치어리딩에 인생을 건 그들, 은나영-이소라 치어리더(사진=은나영, 엠스플뉴스)
치어리딩에 인생을 건 그들, 은나영-이소라 치어리더(사진=은나영, 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픽앤톡'(PICK&TALK)은 화제의 인물을 직접 찾아가 그들이 고른 질문을 바탕으로 꾸민 인터뷰 코너 입니다.
한국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연일 펼쳐지는 동계스포츠의 매력에 전국민이 빠져있는 지금, 2월 18일부터 또 하나의 올림픽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국가대표 스턴트 치어리딩 팀의 공연이다.
이들은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시상식인 '메달 플라자'의 식전 공연은 물론, 아이스하키, 빙상장에서 공연을 하며 스턴트 치어리딩 공연을 올림픽 무대에서 직접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에서 낯선 종목인 스턴트 치어리딩이다. 이 치어리딩의 매력에 빠져 자신의 인생 전부를 담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에서 들어보았다.
<1편에 이어>
[픽앤톡①] '올림픽 정식종목 향해' 국가대표 치어리딩팀을 만나다
[기자의 PICK]
여성 치어리더 은나영-이소라 "높은 곳에 올라서는 것, 말할 수 없는 매력 가득"
Q. 반갑다. 다들 어떻게 치어리딩을 시작하게 됐나.
이소라(이하 이): 20살 때 부터 시작했고, 대학교에서 에어로빅 수업 듣다가 치어리딩 부분에 참가를 하면서 부터다. 학점을 위해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했다. 현재 나이 30이다(웃음).
은나영(이하 은): 나는 19살때 춤을 추다가 치어리딩 팀을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해보다가 선수까지 됐다. 현재 나이는 26살이다.

국가대표 스턴트 치어리딩 팀, 팀 코리아(사진=엠스플뉴스)
국가대표 스턴트 치어리딩 팀, 팀 코리아(사진=엠스플뉴스)

Q. 두 선수 모두 경력이 꽤 길다. 치어리딩에 어떤 매력이 있어서 계속 하고 있는 것인가.
이: 치어리딩은 다 같이 하는 운동이다 보니, 만들어가는게 재밌다. 또한 내 기술이 향상되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은: 나도다. 한 번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발전하는 부분이 좋다.
Q. 같이 하는 부분에 장점을 꼽았다. 그렇다면 둘은 친한가
은&이: 친하다(웃음). 그렇다고 봐야할 것 같다.

국가대표 치어리더, 은나영-이소라(사진=엠스플뉴스)
국가대표 치어리더, 은나영-이소라(사진=엠스플뉴스)

Q.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래 함께 했나
이: 이전 팀에서도 같이 선수 생활을 해 함께 오래했다. 나영이가 먼저 다른 치어 팀에 있었는데, 거기로 내가 들어가 만나게 됐다. '비타 애드'란 팀이었는데 1년 정도 함께 하다 내가 중간에 그만뒀다. 그러나 2012년에 대표팀에서 다시 만났다.
Q. 중간에 왜 그만두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 아무래도 그 때는 현재보다 덜 활성화돼있었다. 나도 나이를 먹어갔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어 잠시 그만둔 적이 있었다.
Q. 다시 시작한 이유는?
이: 1-2년 정도 돈을 벌었다. 그러다 취미로 치어리딩 하라고 하는 권유가 있었다. 처음엔 취미였다. 그러다 그 모임이 팀으로 결성이 돼서 전문선수를 육성한다기에 나도 다시 치어리딩 선수로 하게 됐다.
Q. 여성 치어리더는 스포츠 구단 치어리더가 가장 먼저 연상된다. 미모의 치어리더 답게 구단 치어리더에 대한 제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예전 팀에 있을 때 제의가 있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댄스와 거리가 멀어 못할 것 같다' 고 했다. 댄스 쪽이 전혀 안된다(웃음). 그래서 스턴트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스턴트와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도 없었다. 대신 야구장이나 농구장에서 하프타임, 식전 공연에서 스턴트 공연을 하곤 했다.
은: 나도 얘기를 들었다. 난 언니와 다르게 춤은 조금되지만(웃음).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다가 거절했다.
Q. 공중 곡예를 돌고, 사람 위에 올라선다. 부상 위험이 있는 만큼 스턴트 치어리더로서 갖는 마음가짐이 있을 법 한데.
이: 시합 들어갈 때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오늘은 더 잘할 수 있어, 기술할 때 어떻게든 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들어간다. 촬영 영상이 올라오는데 그것을 보고 고쳐야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곤 한다.
은: 나도 그렇다. 항상 긴장하면서 초심 잃지 않고 똑같이 하려 한다. 집중력은 정말 간발의 차다. 집중력을 잃으면 부상으로 직결되기에 항상 집중하려 한다.

베이스의 도움을 받아 높은 곳에 위치한 플라이어 은나영(사진=은나영)
베이스의 도움을 받아 높은 곳에 위치한 플라이어 은나영(사진=은나영)

Q. 선수 생활에 대한 향후 계획이 있나.
이: 나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하려 한다. 선수 생활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하고 어린 선수들 지도를 한번 해보고 싶다.
은: 나는 최대한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 그런데 올해 몸이 안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웃음).
Q. 언니인 이소라 선수도 공감하는 것 같다.
이: 맞다(웃음). 딱 나영이 나이 때부터 그런 느낌이 오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나영이가 '언니들 왜이렇게 끙끙대지' 라고 했다가 요새는 자기가 그러고 있다(웃음).

Q. 선수들의 연령대도 다양하고, 올해 처음 들어온 선수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만큼 스턴트 치어리딩 분야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일까.
이: 아무래도 처음에는 비인기 종목이고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다 보니, 지원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지인들을 통해 데리고 오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중-고등학교 치어리딩 수업이 있다. 그러다보니 치어리더를 꿈꾸는 선수들이 생기며 요새는 많은 연령대와 많은 선수들이 지원을 하는 편이다.
Q. 그렇다면 이 종목에 도전하고 픈 사람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이: 조금이라도 관심있으면 도전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새는 학교 뿐 아니라 동호회 활성도 잘돼있어서 배울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다. 겁내기보다는 와서 시도를 해보면 정말 색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은: 맞다. 사람 위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안정해 보이지만 올라서면 다르다. 그래서 하다보면 사람들과 친해지며 다같이 어우러져 하는 재미 또한 있고, 즐거움이 많다.
Q. 2월 18일 부터 본격적으로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선다. 기분이 어떤지
이: 일단 영광이다. 또한 세계 선수들과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에 8개국 서포터즈로 나가면서 같이 훈련도 하고 공유도 할 수 있게 돼서 좋다.
Q. 올림픽 잠정 종목됐을 때 기분은?
은: 생각만 했던 것인데 돼서 놀랐다.
이: 나도 진짜 놀랐다. 내가 '한 10살만 어렸더라도 선수로 출전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하지만 지도자로 남은 기간이 있기에 지도자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
Q. 스턴트 치어리딩 종목을 향한 응원의 한 마디.
은&이: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 치어리딩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평창올림픽도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
[기자의 PICK]
'낯선 男 치어리더' 김성민 코치 '시선 바뀌는 것 느껴…치어리딩 도전 해보라"
Q. 자기소개 부탁한다
치어리딩을 대학교 때 처음 알게 됐고, 팀을 알게 돼 시작했다. 이후 협회랑 연이 되어 2012년 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2015년을 제외하고 다시 플레잉 코치로 일하고 있다.
Q. 대학교 때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내가 사회체육학과다. 그래서 대학교 당시 에어로빅 교수님이 치어리딩 종목을 동아리로 운영하고 있었다. 따르는 선배가 있어 그 분을 따라 치어리딩에 입문하게 됐다.
Q. 치어리딩이란 것이 어떤 부분에 매력이 있었을까
몸을 쓰는 운동에 대해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공중 돌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당시는 어렵게 배웠는데, 공중돌기 하나가 끌어당길만큼 매력적이었다.
Q. 플레잉 코치라는 이색적 포지션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베이스를 맡고 있다. 또한 코치 겸 선수로 활동 중이다. 아무래도 감독님이랑 선수랑 거리가 있는 부분도 있어서 플레잉 코치로서 중간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팀 코리아' 김성민 플레잉코치(사진=엠스플뉴스)
'팀 코리아' 김성민 플레잉코치(사진=엠스플뉴스)

Q. 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다부진 몸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말랐다(웃음). 50kg 후반, 60kg 초반 정도로 왜소했다. 그러나 치어리딩을 하면서 외국 선수들을 보니까 덩치도 좋고 해서 이렇게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몸에 살을 찌워 15~20kg 정도 증량했다.
Q. 남자 치어리더는 아직 생소하다. 낯설기도 한 면이 있어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맞다. 보통 치어리더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한다. 농구장, 야구장 치어리더랑 연관을 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대폰의 배경화면을 치어리딩 하는 사진을 해놓았다. 그래서 물어본다면 사진 먼저 보여주고 치어리딩에 대한 선입견을 깨드리기도 한다. 또한 요새는 스턴트 치어리딩도 많이 소개돼서 알고 있는 분들이 늘기도 했다.

국가대표 남성 치어리더들(사진=팀 코리아)
국가대표 남성 치어리더들(사진=팀 코리아)

Q. 선수 생활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일단 세계대회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또한 해외 올스타팀으로도 참여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남자 치어리더에 인생을 투자한 김성민 코치다. 남성 치어리더가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주위에도 많았는데, 공연 서는 것에도 거부감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나 와서 경험해보면 다르다. 보는 것도 매력이 있지만 해보면 정말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다. 생업을 포기하고 치어리딩에 도전하는 친구들도 있다. 직접 경험을 해보면, 그게 가장 빠른 전도의 길이 아닐까 한다(웃음).
Q. 치어리딩을 모르는 스포츠 팬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스포츠를 사랑하는 여러분! 치어리딩이 이제는 서커스가 아닌 종목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올림픽에서도 곧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으니 많은 관심과 격려,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글/영상촬영: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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