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0)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사적인 금메달이 작성되는 순간, 최민정과 함께 결승 무대를 누빈 '쇼트트랙 맏언니' 김아랑(23)의 따뜻한 마음씨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민정과 김아랑은 2월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 무대를 누볐다.

금메달은 최민정의 몫이었다. 최민정은 압도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2위 중국의 리 위안을 약 0.7초 차로 벌려내며 압도적인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 김아랑의 레이스에도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500m 세계랭킹 6위에 빛나는 김아랑이지만 랭킹 1, 2위 최민정과 심석희에 가려 많은 관심과 빛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아랑의 이날 레이스는 완벽했다.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안착한 김아랑은 준결승전에서 더욱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당시 김아랑은 상대방의 인코스, 아웃코스 공략을 모두 철저히 방어해내며 완벽한 운영으로 준결승을 1위로 통과,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결승에서는 4위에 머물렀던 김아랑이었으나 김아랑은 경기 후 최민정에 버금가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아랑이 보여준 고운 마음씨 때문. 김아랑은 최민정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본인의 아쉬움보다 최민정을 향한 축하 인사부터 건넸다. 대표팀의 맏언니로써 같은 팀 동료 최민정을 향해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하며 또한 최민정이 혹시나 가질 미안함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또한 이날 1,500m 예선 첫 경기에서 넘어지며 예선 탈락이란 아쉬움을 겪은 심석희를 향해서도 위로 섞인 말을 건넨 일도 전해지며, 대표팀의 맏언니 다운 김아랑의 헌신적인 팀워크는 경기 후 결과보다 더욱 빛나는 모습이었다.

아쉬운 4위에 머무른 김아랑이지만 아직 2번의 레이스 역시 더 남아있다. 명품 경기력을 보여준 김아랑은 오는 2월 20일 시작되는 여자 1,000m 예선을 시작으로 같은 날 3,000m 계주 결선 경기에도 출전, 대회 첫 메달에 다시 한번 도전할 예정이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