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컬링 여자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한국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컬링 여자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쏘아 올린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정,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의 포상금이 약 3천만 원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지난 2월 25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 화제의 팀이었다. 세계랭킹 10위인 여자 대표팀은 당초 예선 탈락이 예상됐으나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8승 1패, 1위의 성적으로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같은 경상북도 의성군 출신 선수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끝이 아니었다. 예선전 유일하게 패한 상대인 일본을 4강전에서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 8-7로 승리하며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메달까지 가져다줬다. 비록 결승전에서 패해 최종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이들의 향한 찬사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어졌다.
그런 컬링 대표팀의 동화같은 이야기는 다시 현실에 직면했다. 비인기 종목, 컬링의 많지 않은 지원에 따라 포상금 역시 아쉬운 수준에 그쳤기 때문.
우선 열악한 재정 상황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컬링협회는 포상금을 줄 형편이 못 된다고 전해왔다. 컬링연맹 관계자는 지난 26일, "재정이 넉넉지 않아 포상금을 줄 형편이 안된다"고 말했다.
컬링 대표팀은 이에 약 3천만 원 안팎의 포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6 리우 하계올림픽 당시 포상금과 비슷한 수준의 메달 포상금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올림픽 당시 메달 포상금은 금메달 6,300만 원, 은메달 3,500만 원, 동메달 2,500만 원이다. 이는 개인 종목 포상금이며 팀 포상금은 해당 금액의 70%를 받는다. 따라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약 2,54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동화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간 여자 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동화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간 여자 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또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대표 후원사로 나서고 있는 휠라코리아가 포상금을 지원해준다. 휠라코리아는 금메달 1억 원, 은메달 7,000만 원 동메달 5,000만 원을 약속했고 이에 여자 컬링 대표팀은 개인당 약 1,000만원 안팎의 금액을 받을 예정이다.
총합 약 3,000만 원 정도의 포상금이 컬링 대표팀에게 돌아간다. 올림픽 최대 이슈와 인기였으나 후원이 많지 않은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다시 한번 직면하게 된 것이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배추보이' 이상호는 포상금 2억원을 받는다. 롯데가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한스키협회가 금메달에 3억원, 은메달에 2억원, 동메달에 1억원을 내걸었기 때문)
그러나 국민적 인기와 인지도를 높인 여자 컬링팀이기에 이후 부수입 가능성은 역시 높다. 벌써부터 광고 모델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져, 포상금 외에 수입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역시 비인기 종목들의 열악한 상황을 한 번 더 실감해야 했다는 것이다. 국내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 고정 수입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후원을 받아 세계 대회에 출전하거나 개인 사비까지 들여가며 선수 경력을 이어가는 경우 역시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올림픽 출전 기회 역시 쉽게 받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역시 쉽지 않으나 메달을 따내도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재와 같은 경우가 반복된다면 한국 비인기 종목의 긍정적인 미래 역시 쉽게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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