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새 지도자, 송경택 코치의 이중생활 논란

-송경택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빙상강습 회사, 강습비 받고도 대관비 연체

-송경택 “‘I 홀딩스’는 내 회사 아니다.” 알고보니 2013년에도 ‘I 홀딩스’와 비슷한 회사 만들어 빙상강습 사업 벌여. 빙상계 “송경택 코치 거짓 해명으로 일관. 대표팀 지도자 자격 없다.”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사진=엠스플뉴스)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는 6월 29일 [신임 국가대표 빙상 코치와 ’빙상판 다스‘]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빙상 관련 업체 대표로 알려진 현직 사회복무요원 신00 씨와 이 업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신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가 모두 “나완 무관한 회사”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취재 전, 엠스플뉴스는 복수의 빙상 관계자부터 현직 사회복무요원 신00 씨가 ‘재능기부’를 핑계로 근무지에서 겸직 허가를 받아낸 후, 실제론 빙상강습 개인강사로 돈벌이에 열중하고 있다신00 씨에게 월급을 주는 ‘I 홀딩스’가 바로 최근 대표팀 쇼트트랙 지도자로 선임된 송경택(스포츠토토 코치) 씨가 실소유주인 회사라는 제보를 입수한 터였다.

보도 후, 한 수사기관에서 ‘병역법 위반에 대한 내사에 착수할 계획’이란 소식이 들렸다. 엠스플뉴스 추가취재 결과 송경택 코치가 'I 홀딩스'의 실소유주임을 시사하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빙상판 다스’ 밖에선 자기 회사라고 하는데 본인들은 “내 회사가 아니”라고 우기는 사연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개인강습을 받는 엘리트 선수들은 'I 홀딩스'에 레슨비를 납부했다. 취재 결과 I 홀딩스의 사내이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선학빙상장에서 빙상 강사로 겸직 중인 신00 씨였다. 한편, I 홀딩스 감사로 등록된 송00 씨는 스포츠토토 빙상단 송경택 코치의 아버지로 확인됐다. 취재에 응한 많은 빙상인은 I 홀딩스 실소유주로 송경택 코치를 지목했다. 사진은 I 홀딩스 법인 등기부등본. 참고로 I 홀딩스는 2016년 1월에 설립됐고, 사내이사인 신00 씨는 같은해 3월 입대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개인강습을 받는 엘리트 선수들은 'I 홀딩스'에 레슨비를 납부했다. 취재 결과 I 홀딩스의 사내이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선학빙상장에서 빙상 강사로 겸직 중인 신00 씨였다. 한편, I 홀딩스 감사로 등록된 송00 씨는 스포츠토토 빙상단 송경택 코치의 아버지로 확인됐다. 취재에 응한 많은 빙상인은 I 홀딩스 실소유주로 송경택 코치를 지목했다. 사진은 I 홀딩스 법인 등기부등본. 참고로 I 홀딩스는 2016년 1월에 설립됐고, 사내이사인 신00 씨는 같은해 3월 입대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송경택 신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스포츠토토 빙상단 코치)는 ‘현재 인천 빙상강습으로 수익활동을 펼치는 I 홀딩스가 본인 소유의 회사가 아니냐’는 엠스플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I 홀딩스는 신00 씨 명의라며 자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걸 강조했다.

덧붙여 내 아버지가 운영하던 퀵서비스 회사와 신00 씨의 개인사업체를 합치면서 I 홀딩스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 홀딩스’ 법인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었다. 현직 사회복무요원인 신00 씨가 ‘I 홀딩스’를 만들고, 현재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인 송00 씨도 ‘퀵서비스 회사를 운영했다’는 송 코치 아버지로 확인됐다. ‘I 홀딩스’ 등기부등본만 본다면 송 코치와는 무관한 회사였다.

과연 ‘I 홀딩스’는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이자, 현직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영리활동을 한다는 의심을 사는 신00 씨 소유 회사일까.

하지만, 신00 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인천지방법원에 ‘I 홀딩스’는 나와 무관한 회사다. 사내이사는 이름만 올린 것이다. ‘I 홀딩스’ 법인으로 강습비가 들어왔어도 실질적으로 난 이득을 취한 게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I 홀딩스’는 인천 선학빙상장을 거점으로 엘리트 빙상선수들을 상대로 개인강습을 해왔다. 선수들은 ‘I 홀딩스’ 법인 계좌로 차곡차곡 강습비를 송금했고, ‘I 홀딩스’는 인천에선 알아주는 빙상 강습 클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인천 선학빙상장 시설이 좋아 ‘I 홀딩스’가 운영하는 빙상클럽에 들어가려는 선수들이 많다고 증언했다.

'병역법' 과 '병무청 사회복무요원 복무규정'은 사회복무요원의 영리 목적 겸직을 엄격히 금한다(자료=법제처, 병무청)
'병역법' 과 '병무청 사회복무요원 복무규정'은 사회복무요원의 영리 목적 겸직을 엄격히 금한다(자료=법제처, 병무청)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이토록 멀쩡한 빙상클럽을 두고 왜 서로 ‘주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느냐는 것이다. 현직 실업빙상단 관계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송경택 신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는 직장인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자신의 부업 사실을 아는 걸 막고 싶었을 거다. 실업빙상단 대부분이 계약 때 ‘겸직’이나 ‘부업’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빙상계에 ‘실업빙상단 현직 코치가 자기가 만든 회사를 통해 개인강습 사업을 한다’는 얘기가 퍼지는 것도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을 거다. 그래서 ‘I 홀딩스’를 신00 씨 명의로 만든 것이다.

신00 씨도 마찬가지다. 현직 사회복무요원은 영리활동을 겸할 수 없다. 신00 씨도 그걸 잘 알아 인천지방법원에 ‘재능 기부’란 핑계로 겸직 활동을 허가받은 거다. 하지만, ‘I 홀딩스’의 개인강습 사업은 송 코치와 신00 씨 주도로 이뤄졌다. 선수들이 강습비를 내는 곳도 신00 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I 홀딩스’다. 신00 씨가 주기적으로 월급을 받았다는 걸 증언할 사람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병역법 위반이 될까 봐 함구하는 것이다.

송경택 코치와 신00 씨, 2013년부터 빙상강습 회사 만들어 사업 진행

송경택 스포츠토토 빙상단 코치가 2013년 11월에 만든 'I 스포테인먼트'사의 법인 등기부등본. 신00 씨가 사내이사로 돼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송경택 스포츠토토 빙상단 코치가 2013년 11월에 만든 'I 스포테인먼트'사의 법인 등기부등본. 신00 씨가 사내이사로 돼 있다(사진=엠스플뉴스)

3월 빙상장에서 엠스플뉴스 취재진과 만난 송경택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스포츠토토 빙상단 코치)는 현재 나와 신00 씨 모두 빙상장 대관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 번만 이해해 달라고 읍소했다.

송 코치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퀵서비스 회사와 신 씨의 개인사업체가 합쳐지면서 I 홀딩스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은 쉽게 말해 ‘나와 I 홀딩스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나와 신 씨 모두 ‘빙상장 대관비를 못 낼 정도로 어렵다”는 읍소는 왜 한 것일까.

추가취재 결과 송 코치가 근무 중인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선학빙상장에 꼬박꼬박 대관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송 코치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I 홀딩스’는 대관비가 연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I 홀딩스’가 만든 빙상클럽에서 신00 씨의 지도를 받는 회원들은 ‘I 홀딩스’ 계좌로 강습비를 계속 송금해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강습비를 누가, 어떻게 썼기에 대관비를 밀린 것일까. 대관비가 연체되면 선학빙상장 이용이 불가할 수도 있다.

추가취재 중 엠스플뉴스는 송 코치와 신00 씨가 2013년에도 스포츠강습(교육) 회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회사명은 ‘I 스포테인먼트’. ‘I 홀딩스’와 회사명(‘I’)이 동일했다. 이 회사 법인 등기부등본을 살펴본 결과 2013년 11월 송 코치 명의로 회사가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I 스포테인먼트’의 사내이사는 총 3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송경택, 신00였다. 눈길을 끈 건 ‘I 스포테인먼트’의 사업 목적이었다. 이 회사의 사업목적은 퀵서비스 및 운송대행업스포츠교육 및 스포츠교육서비스였다. ‘I 홀딩스’와 사업목적까지 일치한 셈이었다.

‘I 스포테인먼트’가 운영했던 빙상클럽에 강습비를 낸 바 있는 모 학부모는 송경택 코치와 신00 씨가 ‘I 홀딩스’를 만들기 전부터 ‘I 스포테인먼트’이란 회사를 통해 빙상강습 사업을 해왔다. 그러다 송경택 코치가 2016년 스포츠토토 빙상단 코치로 가기로 확정되자 그때부터 'I 홀딩스'란 회사를 통해 빙상강습 사업을 벌였다'아버지가 운영하는 퀵서비스 회사와 신00 씨가 운영하는 개인사업체를 합쳐 만든 회사가 ‘I 홀딩스’고, 난 상관없다'는 송 코치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송 코치는 “신00가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며 “내가 다쳐도 좋으니 신00은 보호해줬으면 한다”고 읍소한 바 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힘들게 산다’는 신00 씨는 고가의 수입차를 모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신00 씨는 자칫 병역법 위반으로 문제가 될 처지에 놓여있다.

송경택 스포츠토토 빙상단 코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도자로 선임된 이다. 대한민국 빙상을 대표하는 지도자다. 하지만, 송경택 코치는 ‘태극마크’가 주는 무거움과 책임감은 뒤로 한 채 '거짓 해명을 계속 하고 있다'는 의혹만을 받고 있다.

관련 기사 : 신임 국가대표 빙상 코치와 ‘빙상판 다스’

박동희, 이동섭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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