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익 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사진=아시아핸드볼협회)

장인익 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사진=아시아핸드볼협회)

[엠스플뉴스]

'고의패배' 논란에 휩싸였던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는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달 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한국 남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 장인익 감독에게 3년 자격정지 징계를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관계자는 10월 15일 엠스플뉴스와 통화에서 "협회 규정 제27조에 따른 징계"라며 "아직 이의신청 단계가 남아 있어 징계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소년 대표팀 '고의패배' 의혹은 9월 21일 엠스플뉴스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 남자 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U-19)에 출전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9월 18일 C조 예선 이라크전에서 서로 '져주기 게임'을 하려다 물의를 빚었다.

당시 심판진은 두 차례 양팀에 경고를 주며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것을 요구했지만, 두 팀 다 고의패배 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두 팀의 경기를 무효처리하며 실격 처분을 내려, 한국과 이라크는 대회에서 중도 퇴출당했다.

한국과 이라크의 고의패배 시도는 메인라운드에서 유리한 조편성을 받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이라크 모두 (메인 라운드)로 올라갈 경우, 그다음에 붙을 팀들을 감안하다 보니까 (고의로 져주기 경기를) 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C조 1위가 돼서 바레인, 일본, 요르단 등 강팀과 같은 그룹에 속하는 대신 2위로 타이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약체 팀과 같은 그룹에 속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서로 고의 패배를 노렸다는 얘기다.

한국은 앞선 7차례 U-19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청소년 핸드볼의 강호로 군림했다. 그러나 직전 대회인 2016년 7회 대회에선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고, 이번 대회 우승에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고의패배' 논란 끝에 중도 퇴출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장인익 감독은 2016년 3월 남자 핸드볼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돼 각종 국제대회에서 성인 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을 맡아 왔다. 이번 징계가 확정되면 장 감독은 앞으로 3년간 국가대표팀은 물론 국내 모든 팀에서 지도자를 맡을 수 없다. 체육계는 이번 3년 자격정지 처분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중징계'라는 반응이 많다.

이근승 lkssky0203@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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