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른쪽의 김지영과 김민선이 사진 왼쪽의 유소연과 박인비를 잡고 파란을 일으켰다(사진=챔피언스트로피)
사진 오른쪽의 김지영과 김민선이 사진 왼쪽의 유소연과 박인비를 잡고 파란을 일으켰다(사진=챔피언스트로피)

[엠스플뉴스=경주]

‘겁 없는 신예’ 김지영2과 김민선5이 ‘세계랭커’ 유소연·박인비를 잡고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MBC가 주최하고 ING생명이 후원하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파72·총상금 10억 원)’가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CC에서 11월 25일 2일 차 일정을 시작했다.

25일 열린 매치플레이 포섬경기(2명의 선수가 볼 하나로 경기하는 방식)에선 1경기부터 파란이 벌어졌다.

KLPGA의 김지영2/김민선 조가 ‘대회 최강조’로 꼽힌 유소연/박인비조를 3&1(1홀 남기고 3홀 차 승리)으로 잡아내고 승점 1점을 따낸 것이다.


‘자신만만’했던 LPGA 최강 조합, 신예에 발목 잡혔다.

LPGA팀 주장 유소연은 자신과 박인비라는 최강조합을 꾸려 1승을 얻으려 했으나 신예들에 발목이 잡혔다(사진=챔피언스트로피)
LPGA팀 주장 유소연은 자신과 박인비라는 최강조합을 꾸려 1승을 얻으려 했으나 신예들에 발목이 잡혔다(사진=챔피언스트로피)

24일 포볼경기를 3.5대 2.5로 마친 이후 LPGA팀의 분위기는 밝았다. 경기 종료 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팀의 주장 유소연의 발표에서도 이런 자신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유소연은 2일차 매치플레이 포섬 1경기 페어링을 이룰 선수로 박인비와 자신을 지목하며 거침없는 출사표를 던졌다.

유소연은 “박인비 언니가 첫날 경기를 잘 펼쳐서 25일에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과거에도 박인비 언니와 포섬경기를 하면, 쭉 경기 결과가 좋았다”라며 “2일 차 경기에서도 LPGA 첫 승을 이끌어서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려서 나도 놀랐다. 동료 선수들이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했다. 첫날 좋은 흐름을 이어가서 기분이 좋다. 25일에도 유소연 선수와 함께 좋은 팀워크를 맞춰 보겠다.” 1일 차 경기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박인비 역시 표정이 밝았다

사실 커리어면에선 양 측의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컸다.

2017 LPGA 올해의 선수상에 빛나는 유소연은 상금 2위, 평균 타수 6위, 그린 적중률 2위, 톱텐 피니시율 2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 투어 팀의 대표선수이자 ‘비밀병기’였다.

또한 대회 호스트이자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이자 대회 호스트인 박인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인비는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LPGA 평균타수 5위에 올랐을 정도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대어 낚은’ 동갑내기 김지영2·김민선5의 ‘패기’

김민선5은 겁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신예의 패기를 과시했다(사진=챔피언스트로피)
김민선5은 겁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신예의 패기를 과시했다(사진=챔피언스트로피)

김지영2과 김민선5은 1995년생으로 출전 선수 가운데 프로 경력이 길지 않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패기’만큼은 결코 언니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24일 김지영2은 “동갑내기인 (김)민선이와 함께 팀을 하게 돼서 정말 좋다. 한 번 힘을 모아서 대어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거침 없는 말로 ‘이변’을 예고했다.

김민선5도 “아무 생각 없이 ‘뻥뻥 치는’ 스타일로 24일 경기를 했다. 그런데 2일 차 경기서 막강한 팀을 만난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럽다(웃음)”라면서도 “25일에도 아무 생각 하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영2과 김민선5은 자신들의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LPGA팀의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이 3번홀, 10번홀 등에서 환상적인 퍼팅을 선보였지만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페이스를 지켰다.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처음으로 2UP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 김지영2과 김민선5은 13,14,15,16번 홀을 파로 마치며 자신들의 리드를 그대로 지켜갔고,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3&1으로 경기를 끝냈다.

특히, 김지영2과 김민선5은 자신감 있고 패기 넘치는 선택으로 갤러리들과 골프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말 그대로 ‘겁 없는 신예’들이 ‘대어’를 잡았다.

전수은 기자(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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