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일 만에 모비스에서 양동근과 다시 재회한 김효범  사진=KBL
2,500일 만에 모비스에서 양동근과 다시 재회한 김효범 사진=KBL

[엠스플뉴스] 오늘 열리는 모비스와 삼성의 경기에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먼저, 드디어 양동근이 돌아온다. 양동근은 지난 해 10월 개막전에서 손목 골절 부상을 입은 뒤 지금껏 재활에만 매진해왔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종현을 품으며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모비스였지만 예상치 못하게 양동근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양동근이 없는 사이 모비스는 개막 4연패를 비롯해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차츰 살아나는 공격력과 양동근의 지휘가 없어도 이기는 법을 배워나가며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수습해나갔다.

그리고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둔 현재, 모비스는 12승 14패로 6위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고 있다. 5위 전자랜드와 반 경기 차, 7위 LG와 한 경기 차이가 난다. 향후 4라운드 경기에서 중위권 도약이냐, 하위권 추락이냐 팀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서 캡틴 양동근의 합류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양동근, 김효범, 이종현까지

1월, 모비스 완전체가 뜬다

모비스의 호재로 작용하는 건 양동근의 컴백 소식뿐만이 아니다. 과거 모비스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김효범이 친정팀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이것은 KCC 김효범과 모비스 송창용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가능하게 됐다. 김효범이 모비스로 돌아오는 것은 약 7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오늘 경기에선 양동근과 김효범이 동시에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 이종현은 1월 말 복귀가 예정돼 있다. 아직은 부상 부위 통증이 있다곤 하나 많이 나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서두르기 보다는 완전한 몸으로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상무 이대성 역시 26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시즌 초 바닥까지 경험했던 모비스, 이제는 줄줄이 돌아올 선수만 두 팔 벌려 환영하면 된다. 한층 더 강력해진 모비스를 이제 쉽게 볼 팀은 없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모비스의 2009-2010시즌

그 찬란했던 영광의 순간

2009-2010시즌은 ‘모비스’라는 이름을 달고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시즌이다. 2012-2013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일구며 명문 팀으로 거듭나기 전 기본적인 초석을 다진 시즌이기도 하다. 당시 모비스를 이끌던 주역은 양동근과 김효범, 함지훈이었다. 7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그 멤버들이 다시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김효범은 2005-2006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다섯 시즌을 모비스에서 뛰며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그 중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던 2007년~2010년엔 경기당 평균 11.6득점, 2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6.6%로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FA로 팀을 옮긴 후 몇 해 되지 않아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 시즌 KCC에선 평균 4.1득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과거의 김효범을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김효범을 키워냈던 유재학 감독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동근과 김효범, 함지훈까지. 찬란했던 과거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친 만큼 모비스는 반전을 꿈꾸고 있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모비스와 삼성의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오후 4시부터 생중계되며 김수환 캐스터와 김태환 해설위원, 그리고 박신영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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