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눈물의 고군분투를 선보이고 있는 김선형 (사진=KBL)
매경기 눈물의 고군분투를 선보이고 있는 김선형 (사진=KBL)

[엠스플뉴스] 김선형은 국내 최고의 가드라 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다. 소속팀 SK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팀에서도 없어선 안 될 선수다. 그만큼 김선형은 실력 면에서나 코트 위 존재감으로나 뭐하나 빠지지 않는 선수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혼자서 경기를 이길 순 없다. 농구는 ‘팀’으로 움직여야하기 때문이다. 팀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라 할지라도 김선형 개인에게 쏠리는 무게와 부담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재 SK는 이정석, 최원혁 등의 가드진이 있긴 하나 김선형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없고 김선형만큼의 활약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혼자서 일당백의 몫을 해내는 ‘소년 가장’ 김선형. 고군분투하며 3라운드까지 버틴 현재, 압도적인 개인 기록만 남았을 뿐 9위라는 팀 순위는 아쉽기만 하다.

‘깊어가는 고민’

에이스, 주장, 기둥, 그리고 김선형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장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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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마무리하며 치러진 사상 첫 밤 10시 경기. SK는 이 경기에서 오리온을 상대로 16점차 역전 쇼를 벌이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거뒀다. 중위권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생각했던 경기였기에 주장 김선형 역시 기대에 찬 새해 소망을 밝혔었다. 그의 새해 소망은 다름 아닌 ‘주장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다’는 것. 주장으로서의 부담감부터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현재 김선형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올 시즌 김선형은 경기당 평균 35분이나 뛰면서 14.8득점 3.4리바운드 6.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은 팀 내 당연히 1위이고, 어시스트 부문도 리그 단독 1위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득점 역시 국내 선수 가운데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팀이 내리 연패를 당했던 3라운드 중에서도 김선형의 기복 없는 경기력은 여전했다. 3라운드의 포문을 열었던 LG전이나 전자랜드전을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올린 것도 세 차례나 됐다. 팀이 지든 이기든 김선형은 제 몫을 했다는 의미다. 그나마도 부진 했던 두 경기는 장염에 걸렸었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팀 고민’

김선형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장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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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팀 성적이다. 김선형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있지만 팀 성적은 여전히 신통치 못하다. 현재 SK는 9승 18패, 승률이 딱 .333이다. 공동 5위 모비스, 전자랜드에 4.5경기차로 뒤진상태다. 더구나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어째 성적이 더 떨어지고 있다. 1라운드에선 4승 5패 승률 .444로 출발했으나 2라운드 들어 3승 6패 승률이 .333으로 떨어졌고, 3라운드에선 2승 7패 승률 .222까지 추락했다. 매 라운드 승수는 줄고, 패만 쌓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위권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하위권에만 맴도는 신세가 됐다.

SK가 나머지 라운드에서 기댈 곳은 달라진 선수진에 있다. 먼저, 3라운드 들어선 싱글턴이 팀에 합류했다. 싱글턴은 평균 28분 36초 출전하며 12.6득점 11.1리바운드를 올렸다. 팀에 녹아들면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최준용과 화이트도 돌아왔다. 최준용은 젊은 피답게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화이트는 예전 득점력을 되찾아야 한다. 또한 농구대잔치에서 MVP를 차지한 최부경도 1월 26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돌아오는 선수만큼 SK도 김선형 의존도를 줄이고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중위권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어오를 수 있다.

삼성과 SK의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오후 7시부터 생중계되며 정용검 캐스터와 김동광 해설위원, 그리고 장예인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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