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밑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칠 사이먼(좌)과 윌리엄스(우)(사진=KBL)
골 밑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칠 사이먼(좌)과 윌리엄스(우)(사진=KBL)

[엠스플뉴스] 선두 도약을 노리는 안양 KGC가 부산 kt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GC와 kt 양 팀은 1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KGC는 올 시즌 kt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1차전에 KT에게 24점 차 승리를 거둔 KGC는 2차전 3차전에서도 모두 대승을 거뒀다. 특히 3차전에서 KGC는 kt를 상대로 무려 40점 차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선 전적으로 인해 농구 관계자들은 KGC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새해 들어 한층 물이 오른 kt의 저력을 얕봐선 안 된다. 1월 1일 강팀 원주 동부를 꺾고 3연패를 끊어낸 kt는 7일 서울 SK를 연파하며 귀중한 2연승을 거뒀다. 특히 연승 기간 보여준 kt의 끈끈한 팀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다만 8일 전자랜드전에서 ‘에이스’ 리온 윌리엄스가 체력 문제를 노출한 점이 패배로 이어진 것은 아쉬웠다.

kt가 강팀 동부를 꺾은 것처럼 KGC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까. 많은 선수가 각축을 벌일 경기장에서 양 팀의 에이스 KGC 데이비드 사이먼과 kt 윌리엄스의 매치업을 주목해보자.


[주목할 매치업] 데이비드 사이먼 vs 리온 윌리엄스

안양 KGC : 데이비드 사이먼

‘효자 외국인 선수’ 사이먼이 이번 시즌 10점대 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27경기 중 고작 5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사이먼이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이먼은 1월 첫째 주 동안 28분당 공헌도 5위(31.2점)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으며 KBL에서 측정한 3라운드(45경기)에 대한 PER(Player Efficiency Rating-선수 생산성 지수)에선 32.4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가운데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직전 경기에서도 사이먼의 활약은 계속됐다. 사이먼은 7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초반엔 제임스 메이스에게 고전했으나 이후 다시 살아나며 이름값을 해냈다.

12월 13일 kt 윌리엄스(11득점 14리바운드)와의 올 시즌 첫대결에서 2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판정승을 거둔 사이먼이 다시 한 번 윌리엄스를 상대로 그 경기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부산 kt : 리온 윌리엄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 팬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리온 윌리엄스의 활약이었다. 12월 초 kt 소속으로 한국땅을 밟은 윌리엄스는 KBL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데뷔 후 5번째 경기인 12월 18일 전자랜드전에서 윌리엄스는 29득점 19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팀의 지긋지긋한 11연패를 끊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윌리엄스는 12월 4주차 외국인 선수 중 28분당 공헌도에서 1위(36.07점)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이후 윌리엄스는 kt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kt에 확실한 ‘에이스’가 자리매김하자 이재도, 박상오 등 국내 선수들도 좀 더 수월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새해 첫날에 외국인 파트너 맷 볼딘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윌리엄스는 흔들리지 않았고 7일 SK전까지 9경기 연속 더블 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직전 경기에선 아쉬웠다. 3라운드에서 윌리엄스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던 전자랜드는 4라운드 경기에서 윌리엄스(10득점 6리바운드)를 집중적으로 봉쇄하며 kt에 패배를 안겼다. 연이틀 이어진 경기 그리고 전자랜드의 집중 견제가 윌리엄스에겐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윌리엄스에게 많은 휴식을 주기란 쉽지가 않다. 윌리엄스가 공수 모든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가 체력적 부담이라는 한계를 딛고 KGC 사이먼을 상대로 시즌 첫 번째 맞대결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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