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LG와 전자랜드를 넘어 PO에 진출할수 있을까?(사진=KBL)
SK는 LG와 전자랜드를 넘어 PO에 진출할수 있을까?(사진=KBL)

[엠스플뉴스] 2012-2013시즌은 문경은 감독의 데뷔 시즌이면서 동시에 첫 정규시즌 우승을 맛본 해였다. 바로 직전 시즌만 해도 SK는 정규리그를 9위로 마감하면서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시끄러웠고, SK는 약체 팀이라는 이미지가 굳은 상태였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이 부임 첫 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스타플레이어’도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에 에런 헤인즈라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경은 감독과 헤인즈는 함께한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 2013-2014시즌 3위, 2014-2015시즌 3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SK 시대’를 열었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부터 한국 농구를 경험한 KBL 장수 외국인 선수다. SK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 모비스, LG까지 경험한 베테랑이다. 안정적인 실력을 가진 헤인즈가 있었기에 SK를 정상 반열에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헤인즈가 오리온으로 팀을 옮긴 후부터였다.

SK, 두 시즌 연속 충격의 하위권

‘헤인즈 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장경희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장경희

2015-2016시즌 SK는 충격의 ‘꼴찌’를 경험했다. 우승-3위-3위라는 가도를 달리던 SK였는데, 마치 짠 것처럼 헤인즈가 떠나자마자 최하위 팀이 된 것이다. 그렇게 문경은 감독의 SK는 ‘헤인즈 버프가 끝난 꼴찌 팀’이 됐고, 이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올해까지 SK가 하위권에 있다면 ‘헤인즈 덕분에 우승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문경은 감독은 이런 말을 했었다. 그리고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SK는 17승 25패 승률 .405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스스로가 뱉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헤인즈 덕분에 우승을 한 것이 맞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문경은 감독도 이번 시즌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두 시즌 내내 최하위권 성적은 곧 ‘SK 암흑기’ 시절과 일맥상통한 성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K의 부진은 선수들의 문제일까. 그렇게 보기엔 어렵다. 국가대표 출신의 김선형과 변기훈, NBA 출신의 싱글턴, NBA에 지명을 받기도 했던 화이트, 여기에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루키 최준용까지, SK의 선수 면면만 살펴봐도 눈이 부실 지경이다. 헤인즈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화이트와 싱글턴도 나쁜 카드는 아니다. 이런 화려한 선수진을 갖고도 최하위권 성적을 낸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김선형, ‘나라도 잘해야지’

주장 김선형의 무게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장경희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장경희

현재 SK는 7위 LG와 두 경기 차, 6위 전자랜드와 두 경기 반 차이가 난다. 자칫 연패라도 빠진다면 그대로 6강 희망도 사라지는 상황이다. 문경은 감독 역시 매 경기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SK에서 소년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주장 김선형이다. 김선형은 최근 2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SK 득점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도 김선형이 있기에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2연패에 빠져 있던 SK는 KT를 상대했다. 이 경기에서 김선형은 21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까지 기록하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연패 탈출에 대한 김선형의 절실함이 만든 승리라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이제 SK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기적과도 같은 6강 진출이냐, 두 시즌 연속 최하위권에 머무르냐, 두 개의 선택지가 앞에 놓여있다. 이대로 가다간 ‘헤인즈 빨(?)’이라는 걸 인정하는 시즌밖에 되지 않는다.

오리온과 SK의 경기는 MBC SPORTS+2를 통해 오후 7시부터 생중계되며 손우주 캐스터와 최연길 해설위원이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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