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아넷 몰트리-조쉬 셀비(사진=KBL)
인천 전자랜드 아넷 몰트리-조쉬 셀비(사진=KBL)

[엠스플뉴스]

개막전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달랐다. 인천 전자랜드 '외국인 듀오' 아넷 몰트리와 조쉬 셀비는 53점을 합작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특히 개막전에서 2점으로 홈팬들에게 참담함을 안겨줬던 몰트리는 31점을 폭발시키며 시선을 뒤바꾸는데 성공했다. 전자랜드 전력의 핵으로 평가받는 몰트리, 셀비 '다이나믹 듀오'는 개막 3연패에 빠진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팀의 2연승을 이끌 수 있을까.

전자랜드와 오리온은 10월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 관전 포인트를 세 가지로 꼽아봤다.

1. '대반전' 몰트리, 앞 경기 임팩트 이어갈 수 있을까?

시즌 전 몰트리에 기대는 컸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2012-2013, 2013-2014) 동안 NBA 무대를 경험했던 몰트리는 시즌 전 연습 경기에서도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개막전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몰트리는 안양 KG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오세근, 사이먼으로 구성된 KGC의 강력한 골밑을 상대로 리바운드 아홉 개를 따낸 부분은 고무적이었지만, 득점이 단 2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겨줬다. 심지어 3쿼터 속공 상황에서 노마크 레이업 슛까지 놓치며 홈팬들의 한숨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 만에 반전 드라마를 썼다. 몰트리는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전주 KCC전에서 31점 12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98-92 승리에 앞장섰다. 몰트리를 보는 시선 역시도 달라졌다. 기세를 끌어 올린 몰트리가 3연패 수렁에 빠진 오리온을 상대로도 전 경기의 임팩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 '1대1 최강자' 셀비, 안구 정화 돌파 능력도 계속?

셀비의 활약 역시도 빼놓을 수 없다. 개막전에서 19점으로 나름 제 몫을 해줬던 셀비는 KCC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셀비는 KCC 수비진을 휘저으며 '돌격 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갖춘 그는 KCC의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찰스 로드, 하승진 등이 버틴 KCC의 골밑 역시도 마음껏 유린했다. 로드를 앞에 두고 성공시킨 '인 유어 페이스' 덩크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오리온전에서도 그 돌파 능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현재 KBL에서 1대1 최강자로 평가 받는 셀비가 오리온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혀일영-최진수 등 국내 선수 분전이 절실한 오리온(사진=KBL)
혀일영-최진수 등 국내 선수 분전이 절실한 오리온(사진=KBL)

3. '개막 3연패' 오리온, 국내 선수 분전이 절실

오리온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장재석과 이승현의 군 입대, 김동욱의 이적, 애런 헤인즈와의 재계약 거부 등으로 전력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첫 두 경기에서의 내용과 결과는 모두 좋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드워릭 스펜서, 버논 맥클린은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줬다. 두 선수는 두 경기에서 각각 20점 가까이씩 넣어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개막 3연패 기간 동안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국내 선수는 허일영(17점, 16점, 10점) 한 명밖에 없었다. 최진수는 개막전에서 5점, 두 번째 경기에서 9점, 세 번째 경기에서 10점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전정규, 조의태, 조효현, 김도수, 송창무 등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분전해도, 이들이 경기를 다 이끌어 나갈 수는 없다. 오리온의 개막 연패 탈출이 국내 선수들의 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랜드를 상대로 오리온의 국내 선수들이 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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