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활약 중인 브랜든 브라운  (사진=KBL)
전자랜드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활약 중인 브랜든 브라운 (사진=KBL)


[엠스플 뉴스]

공 하나에 웃고, 공 하나에 운다. 하나의 농구공 안에는 선수와 팬들의 기쁨과 눈물, 기대와 환희가 가득하다. 한 선수, 한 경기, 한 시즌에 담겨 있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숫자와 기록을 통해 꿰뚫고자 한다. ‘엠스플 Key 넘버’, 경기를 예측하고 팬심을 읽는 농구를 향한 시선이다.

1라운드 한때 1승 4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추락했던 전자랜드. 그러나 이후 7연승을 달리면서 3위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1라운드 5승 4패, 2라운드 6승 3패, 올 시즌 11승 7패 승률 .611을 기록하면서 이제는 좀 더 높은 순위를 향해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이처럼 전자랜드가 반전의 성적을 마련한 것은 시즌 중 몰트리를 대신해 교체선수로 합류한 브라운의 활약 덕분이다. 브라운은 데뷔전부터 34득점을 쏟아내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더니 지금은 전자랜드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브라운이 팀에 가지고 온 긍정적인 변화를 기록을 통해 분석해봤다.

.769 : 전자랜드, 브라운 합류 후 10승 3패 승률 .769

브라운은 여러 모로 안 좋은 상황에서 팀에 합류했다. 당시 전자랜드는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밖에 올리지 못하며 하위권 추락을 경험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연패에 빠지면서 올 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시즌 초반이지만 외국인 교체라는 강수를 뒀고, 브라운이 팀에 합류하게 됐다. 그날 이후, 브라운은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한 ‘영웅’이 됐다. 브라운은 첫 경기였던 10월 28일 현대모비스전에서 34득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더니, 이후 나선 13경기에서 10승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193.9cm라는 키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골밑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전자랜드가 추구하는 공격적인 수비를 가능케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팀에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지금 전자랜드의 연승 가도와 뛰어난 성적이 브라운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팀 합류 후 .769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전자랜드 브라운  (사진=KBL)
팀 합류 후 .769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전자랜드 브라운 (사진=KBL)


21.7 : 브라운, 올 시즌 평균 21.7득점 기록

브라운은 데뷔전 34득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아직 그 기록은 현재 진행형인데, 매 경기 34득점 보단 낮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의 득점을 올려주면서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 평균 22.3득점, 2라운드 평균 21.4득점으로 올 시즌 평균 21.7득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팀 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일 뿐만 아니라 득점 부문 전체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2라운드 들어서 브라운은 안정감을 더해가는 모습이었다. 2라운드에서 브라운이 10점 대 득점을 한 경기는 단 3경기뿐이었다. 이 중 17득점을 기록한 오리온전만 전자랜드가 승리했을 뿐, 11득점을 한 KCC전과 18득점의 DB전에선 전자랜드가 패하며 ‘브라운 활약=승리’ 공식이 이어졌다.

역대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살펴봐도 올 시즌 브라운만큼 임팩트가 강하고 안정적인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쯤 되면 브라운을 복덩이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10.9: 브라운, 올 시즌 평균 리바운드 10.9개 기록

브라운이 단순히 득점만 많이 올리는 선수였다면 이렇게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브라운에겐 득점만큼이나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리바운드다. 브라운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모두 14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경기당 평균 10.9리바운드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삼성 라틀리프, LG 켈리에 이은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런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전자랜드는 평균 78.7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모든 팀을 통틀어 평균 실점이 70점대인 팀은 전자랜드가 유일하다. 몰트리가 있었을 당시 전자랜드의 팀 평균 실점은 90.8점에 달했는데, 브라운의 합류로 실점을 대폭 낮춘 것이다. 그만큼 브라운이 골밑에서 활발히 움직여주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작은 키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는 전자랜드의 브라운이다.

4 : 전자랜드 최근 DB상대 4연패

오늘 전자랜드가 상대할 팀은 2위에 올라 있는 DB다. 전자랜드가 상위권 도약을 하기 위해 꼭 이겨야 할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최근 DB를 상대해 4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라운드에서 80:87로 7점차 패하였고 2라운드에서도 71:74로 3점차로 패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DB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경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2라운드 경기만 해도 전자랜드는 브라운이 18득점 차바위가 17득점 셀비가 12득점을 올리는 등 전반전만 해도 DB에게 앞서면서 연패를 끊어내는가 싶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4쿼터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씁쓸한 패배를 맞고 말았다.

최근 전자랜드는 SK를 상대로 2연패를 끊어내면서 다시 연승을 달릴 준비를 마쳤다. 상위권 도약의 관문이자 고비인 오늘 경기에서 시즌 첫 DB상대 승리를 얻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9.4 : 전자랜드, 올 시즌 9.4스틸 ‘1위’

올 시즌 전자랜드가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또 하나의 기록은 스틸이다. 전자랜드는 18경기에서 모두 169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9.4개에 이르는 수치다. 경기당 평균 9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전자랜드가 유일하다. 스틸 부문 2위인 삼성이 7.6개, 3위인 오리온이 6.8개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스틸 장인’ 박찬희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브라운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브라운은 13경기에서 28개의 스틸을 기록하면서 평균 2.2개의 스틸을 올리고 있고, 박찬희는 15경기에서 31개의 스틸을 성공하면서 평균 2.1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스틸 부문에서만 브라운과 박찬희가 전체 1,2위를 다투고 있다. 전체 선수 가운데 경기당 평균 2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브라운과 박찬희뿐이다. 여기에 셀비가 평균 1.3개, 차바위가 1.2개를 기록하면서 전자랜드는 스틸에서만큼은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타 경기 Key 넘버

➀ LG vs KGC : LG, 오늘 승리 시 KGC와 공동 7위

2라운드를 3승 6패로 마감한 LG가 3라운드 첫 경기로 KGC를 상대한다. LG는 현재 7승 11패로 8위에 올라 있고 KGC는 8승 10패로 7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오늘 경기에서 LG가 승리할 경우 KGC와 더불어 공동 7위로 올라서게 된다. LG는 지난 1라운드에선 KGC에 승리했지만 2라운드에선 패하면서 올 시즌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과연 LG는 3라운드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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