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오리온  (사진=KBL)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오리온 (사진=KBL)

[엠스플 뉴스]

공 하나에 웃고, 공 하나에 운다. 하나의 농구공 안에는 선수와 팬들의 기쁨과 눈물, 기대와 환희가 가득하다. 한 선수, 한 경기, 한 시즌에 담겨 있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숫자와 기록을 통해 꿰뚫고자 한다. ‘엠스플 Key 넘버’, 경기를 예측하고 팬심을 읽는 농구를 향한 시선이다.

오리온의 성적이 점점 점입가경이다. 올 시즌 5승 17패로 KT, LG와 더불어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것도 모자라 최근 심판의 오심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3연패에 빠지고 만 것이다. 오심이 없었다면, 어쩌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기에 오리온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심을 제외하고도 올 시즌 오리온의 성적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헤인즈가 팀을 옮기며 어느 정도 출혈을 예상됐지만 지금 상황은 상상 그 이상이다. 현재 오리온의 상황을 최근 기록을 통해 살펴봤다.

9 : 오리온 현재 9위

최근 리그는 하루가 다르게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1위 다툼은 말할 것도 없고 중위권으로 올라가려는 팀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팀마다 적게는 21경기, 많게는 2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할 사수를 위해, 지금보다 순위를 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21, 2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도 아직 5할은커녕 10승도 올리지 못한 팀들이 있다. 바로 오리온과 더불어 LG와 KT다.

LG나 KT는 최근 3년 간 성적이 좋지 못했기에, 올 시즌의 성적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그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오리온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오리온은 2015-2016시즌만 하더라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었고, 2016-2017시즌엔 2위까지 올랐던 팀이다. 그런 오리온이 올 시즌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154 : 오리온, 2라운드 이후 승률 .154

현재 오리온이 처한 상황은 단순히 5승 17패 승률 .227로 봐선 안 된다. 오리온은 시즌이 시작된 이후 점차 상황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1라운드 당시만 하더라도 오리온은 3승 6패 승률 .333을 거두면서 그래도 희망을 엿봤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 접어들며 그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연패에 빠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1승 8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라운드 승률이 고작 .111에 불과할 정도다.

최근 3라운드에 들어서도 오리온은 아직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최근 4경기 1승 3패, 3라운드 승률은 .250밖에 되지 않는다. 1라운드 3승 6패 .333을 제외하고 2,3라운드만 보면 13경기에서 2승 11패 승률이 .154에 머물러 있다. 1라운드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오리온과 함께 최하위에 있는 KT는 2,3라운드에서 3승 10패 승률 0.230을 기록 중이다. 결국 오리온은 KT보다 더 심각한 승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라운드 이후 최악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오리온  (사진=KBL)
2라운드 이후 최악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오리온 (사진=KBL)


22.9 : 오리온 에드워드, 올 시즌 평균 득점 22.3

그나마 최근 오리온이 기댈 수 있는 선수는 스펜서의 대체 외국인 에드워드다. 에드워드는 지난 11월 29일 현대모비스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날 경기에서 19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바로 다음 경기였던 2일 KT전에서도 19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지난 5일 삼성전에선 무려 41득점을 올리면서 개인 시즌 최다 득점과 오리온의 올 시즌 5승째를 만들기도 했다.

득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도 있지만 에드워드는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매 경기 꾸준히 올리고 있다. 최근 3경기만 살펴봐도, SK와의 경기에선 9리바운드 6어시스트, 현대모비스를 상대론 7리바운드 5어시스트, KGC전에선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면서 거의 매 경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오리온에선 맥클린이 경기당 평균 22.9득점을 올리며 확실한 득점원이 돼 주고 있다. 맥클린과 에드워드의 득점력, 이제 남은 건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다.

9.0 : 오리온 허일영, 복귀 후 최근 3경기 평균 9.0득점

부상 병동 오리온에 허일영마저 부상을 당한 것은 지난 11월 5일 SK와의 경기 도중이었다. 그날 이후 허일영은 발목 부상으로 약 한 달을 결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허일영은 부상을 당했던 SK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이 경기에서만 허일영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리며 복귀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지난 10일 현대모비스전에선 3점슛 1개와 함께 9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3일 KGC를 상대론 7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만 평균 9득점을 올리면서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 가드진이 줄부상을 당한 시점에서 이러한 허일영의 활약은 오리온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승부처 상황, 좀 더 외곽에서 힘을 낼 수 있다면 오리온도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

88.6 : 오리온, 올 시즌 평균 88.6실점

올 시즌 오리온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88.6점에 이른다. 이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0개 팀의 평균 실점이 82.6점인데, 오리온은 이보다 6점은 더 허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점이 많아도 득점으로 만회하면 된다지만 오리온은 그렇지도 않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81.8점으로 전체 7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평균 득점이 82.6점임을 생각했을 때 평균치에 못 미치는 득점이다. 결국 실점은 평균보다 높게, 득점은 평균보다 낮게 기록하면서 승패 마진이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리온은 올 시즌 치른 22경기 중에 80실점 이하로 기록한 경기가 딱 한 경기뿐일 정도로 수비 붕괴가 심각한 상황이다. 올 시즌 5승 중 1승인 지난 2일 KT전에서 74실점을 한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득점을 아무리 많이 해도 수비가 부실하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 수 없다.

타 경기 Key 넘버

KGC vs DB : 4연승의 KGC vs 1위 도약 노리는 DB

KGC는 3라운드 들어 ‘반전’을 일구고 있는 팀이다. 최근 3라운드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5할을 회복하며 점차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현재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KGC는 3위에 있는 DB와의 일전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또한 DB 역시 1위 도약을 위해선 오늘 경기를 놓칠 수 없다. 공동 1위에 있는 SK, KCC 모두 16승 6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DB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KGC와 DB 중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팀은 어디일까.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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