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추승균-안양 KGC 김승기 감독(사진=KBL)
전주 KCC 추승균-안양 KGC 김승기 감독(사진=KBL)

[엠스플뉴스]

선두권 싸움을 펼치는 전주 KCC와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안양 KGC가 크리스마스 이후 11일 만에 다시 군산에서 만난다.

KCC와 KGC는 1월 5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KCC는 전 경기에서 원주 DB에게 패했지만 앞선 3경기에서 3연승을 내달리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KGC도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한 뒤 홈에서 부산 kt를 완파하며 다시 한 번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잡았다.

앞서 KCC와 KGC는 크리스마스에 펼쳐진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당시 경기에서는 KCC가 95-94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11일만의 리턴 매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양 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 관전 포인트를 세 가지로 꼽아봤다.

1. KCC 승리로 끝난 크리스마스 혈투, KGC의 복수 혈전?

양 팀은 크리스마스에 열린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KCC의 승리. KCC는 29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찰스 로드, 22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뒤를 받친 이정현의 활약을 앞세워 95-94 승리를 거뒀다.

KGC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법했다. 당시 KGC에서는 오세근이 26점 8리바운드, 데이비드 사이먼이 21점 12리바운드, 큐제이 피터슨이 20점 5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줬지만, 1점차 패배에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KGC에게는 이번 맞대결이 중요한 한 판이라고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혈투의 복수전인데다, 이번 시즌 KCC에게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KCC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한편 크리스마스 경기 패배 복수에도 성공할 수 있다. 더불어 0.5경기차 앞서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게 된다.

김승기 감독은 kt전이 끝난 뒤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당시 패배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믿고 맡기겠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해줄 것이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KGC가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는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흥미를 모은다.

2. KCC의 버팀목, 골밑 경쟁력 우위

KCC는 KGC를 상대로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가장 큰 원동력은 리바운드였다. 사이먼, 오세근이 버티는 KGC의 골밑으로 상대로, KCC는 세 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46.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KGC(평균 37리바운드)에 우위를 점했다.

사이먼, 오세근 '트윈 타워'의 경쟁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 이번에도 KCC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로드와 하승진이 골밑에서 잘 버텨준다면 이정현, 송교창, 김민구, 송창용 등으로 구성된 국내 자원 경쟁력은 KCC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KCC가 앞선 세 차례 맞대결처럼, 골밑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또 한 번 KGC를 잡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양 KGC 오세근-전주 KCC 이정현(사진=KBL)
안양 KGC 오세근-전주 KCC 이정현(사진=KBL)

3. '올스타 투표 1-2위' 오세근-이정현의 자존심 대결

또 하나 눈 여겨 볼 맞대결이 있다. 올스타 투표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오세근과 이정현의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까지 두 선수는 KGC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주축 선수로 KGC의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FA로 풀린 가운데 오세근은 잔류를, 이정현은 KCC 이적을 선택하며 두 선수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됐다.

흥미롭게도 오세근과 이정현은 이번 시즌 올스타 투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간 맞대결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선수의 자존심 맞대결 역시 이번 경기를 지켜보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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