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마커스 블레이클리(사진=KBL)
울산 현대모비스 마커스 블레이클리(사진=KBL)

[엠스플뉴스]

집요했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인사이드를 초반부터 맹렬히 공략한 끝에 서울 삼성을 대파, 앞선 경기서 중단된 연승 행진의 아쉬움을 달랬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1월 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에서 25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한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맹활약을 앞세워 97-67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20승 12패를 기록, 4위 자리를 유지하며 3위 서울 SK(20승 11패)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2위 전주 KCC(21승 10패), 1위 원주 DB(22승 9패)와의 격차도 각각 1.5경기, 2.5경기로 줄였다. 반면 삼성은 2연패와 함께 14승 18패를 기록, 7위에 머무르며 6위 인천 전자랜드(18승 14패)와의 격차가 4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삼성의 약점은 인사이드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이탈한 삼성은 대체 외국인 선수 칼 홀을 데려와 공백을 메우고자 했지만, 그동안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앞서 라틀리프가 이탈한 12경기 성적은 4승 8패에 불과했고 특히 직전 경기였던 전자랜드전에서는 브랜든 브라운에게 45점 20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등,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선수들이 적극 박스 아웃과 리바운드에 가담하긴 했지만 그 한계는 분명했다.

라틀리프가 없는 삼성의 골밑은 현대모비스 빅 맨들에게 놀이터나 다름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초반부터 블레이클리, 이종현, 함지훈 등을 앞세워 맹렬히 삼성의 인사이드를 공략했다. 리바운드에서도 10-8로 우위를 점했다. 더불어 삼성이 골밑 수비에 치중하는 사이, 외곽으로도 공을 적절히 돌려 3점슛을 3개나 성공시키는 등 내외곽에서 완벽에 가까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1쿼터가 끝났을 무렵 스코어는 25-14로, 격차는 11점에 달했다.

2쿼터 역시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현대모비스는 무리하지 않고 안쪽으로 볼을 투입해 삼성의 인사이드를 공략했다. 삼성은 협력 수비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골밑 공략을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1쿼터와 마찬가지로 골밑을 최대한 공략하는 한편, 협력 수비가 붙으면 볼을 외곽으로 돌려 3점슛 찬스를 만들어내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사실상 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 현대모비스의 적극적인 인사이드 공략에 삼성의 수비는 허물어졌다. 점수차도 어느새 20점이 넘어갔다. 높이에서 열세에 놓인 삼성은 외곽 공략을 통해 추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2쿼터까지 삼성은 3점슛 열 개를 시도해 단 한 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집요하게 골밑 득점을 가져가는 한편 3점슛도 18개를 시도해 일곱 개를 적중시키는 등, 내외곽에서 삼성 수비진을 농락했다. 리바운드 격차도 25-20으로 벌어졌다.

2쿼터가 끝난 시점에서 스코어는 48-25. 골밑을 장악한 현대모비스의 23점차 리드였다. 삼성은 이번 시즌 팀 전반 최소 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얻었다.

후반은 더 볼 것도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후반에도 골밑 우위를 이어나가며 25점 내외의 리드를 유지했고, 30점차 대승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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