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선두 질주의 일등공신 버튼  (사진=KBL)
DB 선두 질주의 일등공신 버튼 (사진=KBL)

[엠스플뉴스]

공 하나에 웃고, 공 하나에 운다. 하나의 농구공 안에는 선수와 팬들의 기쁨과 눈물, 기대와 환희가 가득하다. 한 선수, 한 경기, 한 시즌에 담겨 있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숫자와 기록을 통해 꿰뚫고자 한다. ‘엠스플 Key 넘버’, 경기를 예측하고 팬심을 읽는 농구를 향한 시선이다.

1위 DB부터 3위 SK까지 2.5경기 차의 초박빙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DB는 우승 가능성이 그 어느 팀보다 높은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이상범 감독 체제로 변신한 팀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며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간의 조화는 물론 선수들의 체력안배까지 훌륭히 해내며 시즌 초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DB는 6연승과 함께 홈 6연승에 성공하면서 순위를 1위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7연승, 홈 7연승, 그리고 1위 굳히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오늘 DB의 경기 전망을 기록으로 분석해봤다.

6 : DB, 최근 6연승&홈 6연승

DB는 2018년 시작이 좋았다. 1월 1일 새해 벽두부터 KCC를 만나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후 DB는 현대모비스, SK, KT, LG, KGC를 상대로 모두 6연승을 거뒀다. DB의 최근 6연승이 의미가 있는 건 1위 DB를 추격 중인 모든 팀들에게 승리를 거뒀다는 점 때문이다. 1월 1일 만난 KCC를 비롯해 SK, 현대모비스, KGC의 경우, 적게는 1.5경기 차, 많게는 5경기 차로 현재 DB를 추격 중이다. 이런 ‘적수’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건 올 시즌 DB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지표기도 하다.

또한 DB는 최근 홈 6연승까지 달리고 있다. 지난 12월 21일 삼성전부터 이어진 승리는 최근 16일 KGC전까지 계속됐다. 올 시즌 홈에서 열린 17경기 중 패배는 단 3번밖에 없었을 뿐, 무려 14승을 거뒀다. 올 시즌 홈에서만 승률이 .824에 이를 정도다.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 또한 홈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오늘 DB의 경기 전망을 한층 밝게 만들고 있다.

11 : DB, 8~10위 상대 11승 무패

오늘 DB가 상대할 팀은 오리온이다. 올 시즌 오리온은 9승 24패 승률 .273을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나쁜 상황이다.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10승조차 달성하지 못했으니 6강은커녕 더 이상의 추락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DB는 9위 오리온을 비롯해 8위 LG, 10위 KT까지 이 세 팀을 상대로 올 시즌 단 1승도 허락하지 않았다. LG에게 4경기 4승, 오리온에겐 3경기 3승, KT를 상대로 4경기 4승까지 모두 11경기에서 11승을 거둔 것이다. 약팀이라고 할 수 있는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승리를 가져가며 착실히 승리를 쌓았다고 볼 수 있다.

흔히 상위권 팀들에게 강해야 진짜 강팀이라고 한다. 올 시즌 DB는 상위권 팀들뿐만 아니라 하위권에 있는 팀들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5승 9패 승률 .735가 괜히 만들어진 성적이 아니다.

하위권 상대 11전 전승을 기록중인 DB  (사진=KBL)
하위권 상대 11전 전승을 기록중인 DB (사진=KBL)

8.3 : DB, 올 시즌 오리온 상대로 평균 +8.3점 차

올 시즌 DB는 경기당 평균 84.1점을 올리며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반대로 경기당 평균 실점은 81.1로 최소 실점 1위에 올라 있다. 득실 차가 +3으로 엄청난 수치는 아니지만, 동부산성의 면모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격력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평균 득점, 평균 실점도 뛰어난 DB지만, 그 상대가 오리온이라면 시즌 평균 성적을 뛰어넘는 ‘괴력’을 발휘하곤 했었다. 올 시즌 DB는 오리온과 상대한 3경기에서 평균 93.0득점을 올리며 84.7점만을 내줬기 때문이다. 평균 득실 차가 무려 +8.3점에 이른다. DB는 오리온을 상대한 1라운드에서 85:77 8점 차로 승리했고, 다시 만난 2라운드에선 101:91로 10점 차로 승리했다. 최근 상대한 3라운드에선 93:86 7점 차로 역시 승리했다. 박빙의 경기보단 오리온을 상대로 늘 여유 있는 모습의 DB였다. 오늘 경기 역시 펄펄 나는 DB의 모습을 기대한다.

4 : DB, 올 시즌 오리온 상대 두 자릿수 득점 기록 선수 ‘4명’

DB가 오리온을 상대로 평균 93득점이나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는 족족 많은 득점을 올려줬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버튼과 벤슨, 두경민과 김태홍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버튼은 오리온과의 1,2라운드 맞대결에서 각각 23득점을 올린 것을 비롯해 평균 22.7득점을 올렸고, 벤슨은 2라운드에서 오리온 상대 개인 최다 득점인 13점을 올린 것을 비롯해 평균 11.7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못지않게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는데, 그 중 두경민은 2라운드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25득점을 올린 것을 비롯해 3경기 평균 20.7득점이나 기록했다. 또한 올 시즌 평균 8.1득점을 기록 중인 김태홍은 오리온만 만나면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줬다. 오리온과의 3경기에서 각각 14득점, 13득점, 17득점을 올리면서 14.7득점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버튼과 벤슨, 두경민과 김태홍 외에도 김주성 역시 두 자릿수 득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김주성은 오리온과의 3경기에서 9.7점이라는 평균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결국 DB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오리온전 승리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15 : DB No.15 버튼은 ‘만능 버튼’?

DB의 1위 등극과 상승세의 원동력은 버튼의 활약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오죽하면 DB가 ‘디온테 버튼’의 약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올 시즌 버튼은 34경기에서 평균 31분 26초를 소화하면서 21.3득점 9.1리바운드 4.0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 중이다. 득점 기록은 팀 내 1위, 전체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리바운드는 벤슨에 이은 팀 내 2위, 전체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또한 어시스트 역시 팀 내 1위, 전체 9위, 스틸은 팀 내 1위,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만능 버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버튼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16일 KGC와의 경기에서 4쿼터 종료 13.5초 전 3점슛을 시도해 위닝샷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DB는 6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DB에게 올 시즌 버튼의 활약은 ‘복덩이’ 그 이상이 아닐 수 없다.

타 경기 Key 넘버

KGC vs 삼성 : KGC, 최근 홈 7연승

올 시즌 KGC는 집에서만큼은 ‘천하무적’이 따로 없다. 지난 12월 13일 오리온전을 시작으로 벌써 홈에서 7경기 째 패배를 잊었기 때문이다. 이 승리를 바탕으로 KGC는 올 시즌 홈에서만 12승 6패를 거뒀다. 승률이 .667에 이른다. 오늘 경기 역시 KGC의 승리가 점쳐지는 이유다. 최근의 흐름대로 KGC는 삼성을 만나 홈 8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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