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이상범-서울 SK 문경은 감독(사진=KBL)
원주 DB 이상범-서울 SK 문경은 감독(사진=KBL)

[엠스플뉴스]

10연승을 노리는 선두 원주 DB와 2위 전주 KCC를 뒤쫓는 3위 서울 SK가 만난다.

DB와 SK는 1월 26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DB는 2018년 1월 1일 KCC전을 시작으로 9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새해 들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DB는 현재 28승 9패로 이번 시즌 유일한 한 자릿수 패배 팀으로 남아 있다. 반면 SK는 이틀 전 서울 삼성에 패하며 KC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플레이어 최준용마저 부상으로 이탈, DB전 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DB가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DB는 1라운드 맞대결에서 90-76으로 패했지만, 이후 3경기는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현재 흐름과 성적을 놓고 본다면 5라운드 맞대결 역시 DB의 우세가 점쳐진다.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의 승리는 어느 팀이 가져갈까. DB와 SK의 5라운드 맞대결 관전 포인트를 세 가지로 꼽아봤다.

1. DB, 2184일 만에 10연승 도전

DB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DB는 신구 조화, 주전과 벤치 멤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9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9연승 행진까지 펼치는 중이다.

이제 DB는 SK를 상대로 10연승 달성에 도전한다. DB가 마지막으로 10연승을 달성했던 적은 무려 2184일 전으로, DB는 동부 프로미 시절이던 2012년 1월 1일 안양 KGC전을 시작으로 2월 3일 서울 삼성전까지 10연승을 거뒀다. SK가 만만치는 않지만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홈 성적(15승 3패, 승률 .833)도 좋은 만큼 충분히 좋은 결과를 노려볼 수 있는 기회다.

2. SK, '부상' 최준용 공백 어떻게 메울까

KCC를 쫓고 있는 SK에게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공수의 핵' 최준용이 이틀 전 삼성전에서 왼 무릎 십자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최준용은 삼성전 3쿼터 중반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고, 그대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최근 최준용의 활약은 SK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났다. 부상으로 경기 도중 이탈했던 삼성전에서는 5점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앞선 7경기에서 평균 18.3점 5.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DB전 출전이 어렵게 됐다.

최준용의 빈 자리를 메우기는 쉽지가 않다. 현재 SK 전력에서는 한 선수로 최준용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김민수, 안영준, 최부경 등 포워드 라인이 힘을 내줘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상수'라고 생각한다면, 국내 포워드 라인 세 명의 활약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 DB만 만나면 더 허술해졌던 SK의 드롭존

SK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드롭존 수비로 재미를 봤던 팀이다. 하지만 외곽슛 허용이라는 약점도 뚜렷했는데, 올 시즌 DB를 상대로 유독 드롭존이 허술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SK는 DB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경기 당 평균 13.5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DB의 올 시즌 평균 3점슛 성공 개수(1위, 9.4개), SK의 경기 당 3점슛 최다 허용 개수(10위, 9.3개)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었지만, 그만큼 DB가 SK의 드롭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결과로 볼 수도 있었다.

앞선 네 차례 맞대결을 놓고 본다면, SK가 얼마나 DB의 외곽슛을 봉쇄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최준용이 이탈한 가운데 높이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SK가 또 한 번 DB에게 외곽포 소나기를 얻어 맞는다면 이번에도 경기는 DB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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