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SK, 골밑에서 고군분투 중인 최부경도 무릎 걱정

-부활한 헤인즈? 꾸준한 경기력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

-답답한 SK의 승부수, 외곽슛 강화를 위해 쏜튼 영입

-김선형 “쏜튼이 외곽에서 제 역할 해주길 기대한다”

서울 SK 나이츠 마커스 쏜튼(사진=KBL)
서울 SK 나이츠 마커스 쏜튼(사진=KBL)

[엠스플뉴스]

서울 SK 나이츠는 고민이 많다.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 등 SK 농구의 핵심인 내국인 장신 포워드진이 하나같이 전력에서 이탈(부상)한 까닭이다. 내국인 센터 최부경이 골밑을 지키고 있지만, 그 역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무릎이 좋지 않은 까닭에 팀 훈련에선 거친 몸싸움을 자제하고 있다.

장신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1월 13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8개월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헤인즈는 올 시즌 8경기에서 뛰며 평균 16.5득점, 9.9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은 무난해 보일 수 있지만, 헤인즈가 뛴 8경기에서 SK는 2승 6패를 기록했다.

헤인즈는 올 시즌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2번이나 될 정도로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12월 8일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35분 37초간 코트를 누비며 25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는 최부경은 “헤인즈는 오랜 기간(8개월) 재활에만 몰두했다”며 “5~6라운드에서나 온전한 경기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이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까닭에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의 부담이 크다”고 힘겨움을 토로했다.

‘외곽슛 부진’ SK, 쏜튼이 해결사 될 수 있을까

서울 SK 나이츠가 승부수를 던졌다. SK는 11월 29일 단신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을 퇴단하고, 마커스 쏜튼을 영입했다. 바셋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5.1득점, 3.3어시스트, 3.2리바운드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외곽에서 폭발력 있는 선수를 원한 팀 사정에 따라 KBL을 떠나게 됐다.

쏜튼은 외곽슛의 강점이 뚜렷한 ‘슈팅 가드’다. 돌파보단 슛을 선호하고, 팀 사정에 따라선 스몰 포워드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미국, 호주, 이탈리아, 터키 등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경험도 장점으로 꼽힌다. SK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쏜튼이 외곽에서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SK는 12월 10일 기준 KBL 10개 팀 가운데 평균 득점이 가장 적다. 20경기에서 평균 73.8득점(10위)을 기록하고 있다. 골밑 자원의 연이은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저조한 외곽슛 성공률도 고개를 가로젓게 한다.

SK는 20경기에서 평균 5.7개의 3점슛(10위)을 기록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29.1%로 간신히 최하위(전주 KCC 이지스)를 면했다.

골밑에서 해법을 찾을 수 없을 땐 외곽에서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 하지만, SK엔 김선형만이 외곽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선형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뛰며 평균 3점슛 1.3개, 성공률 34.8%를 기록하고 있다. SK 가드진 가운데 평균 3점슛 1개 이상, 3점슛 성공률 30%가 넘는 선수는 김선형이 유일하다. 3점슛 능력이 있는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 등 포워드진의 부상이 다시 한번 뼈아프게 다가온다.

쏜튼이 팀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명확해진다. 정확한 3점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승부처에선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쏜튼은 6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KBL 데뷔전에선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8일 KCC와의 경기에선 3점슛 2개 포함 12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선형은 팀 골밑이 (부상 선수로 인해) 약해진 까닭에 경기마다 가드진의 도움 수비가 필수다다른 팀 가드진과 비교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이 점이 3점슛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쏜튼의 시원시원한 3점슛을 기대한다. 쏜튼이 외곽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더 좋은 경기력과 재미있는 농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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