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중인 허 훈 “코트 복귀는 1월 20일 올스타전 이후 될 것”

-올 시즌 두 번째 부상 “팀에 힘이 되지 못해 미안할 따름”

-“조급함 가라앉히고, 부상 재발 경계할 것”

-“미안한 감정, 코트 위에서 갚아나갈 것”

부산 KT 소닉붐 주전 포인트 가드 허 훈(사진 오른쪽)(사진=KBL)
부산 KT 소닉붐 주전 포인트 가드 허 훈(사진 오른쪽)(사진=KBL)

[엠스플뉴스]

마음 같아선 당장 복귀하고 싶은데 예상보다 재활 속도가 더디다.

부산 KT 소닉붐 주전 포인트 가드 허 훈의 말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허 훈은 2018년 12월 7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부상이었다. 허 훈은 10월 28일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3주간 코트를 떠나 있었다. 2019년 1월 11일 기준 팀이 소화한 31경기 가운데 10경기뿐이 뛰지 못한 이유다.

허 훈은 부상이 반복돼 너무 안타깝다훈련장과 병원을 오가며 착실하게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빨리 코트로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복귀 시점에 대해선 정확한 복귀 일은 잘 모르겠다. 1월 20일 올스타전 전에 복귀하고 싶지만, 그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재활 중인 허 훈 “팀에 힘이 되지 못해 정말 미안”

부산 KT 소닉붐은 올 시즌 KBL(한국프로농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10승 4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10위)에 머문 팀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KT는 1월 11일 기준 코트 위 모든 선수가 3점슛을 던져 림을 가르는 ‘양궁농구’를 앞세워 4위(17승 14패)에 올라있다. 2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승차는 2.5경기로 크지 않다.

하지만, 2019년 새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KT는 5일 서울 SK 나이츠전을 포함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졌다. SK전에선 허 훈이 마크했어야 할 김선형이 무려 49득점을 올렸다. SK전 여파 때문인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6일·75-95), 전자랜드(9일·73-88)와의 경기에선 부진한 경기력까지 보였다. 올 시즌 첫 3연패다.

허 훈은 햄스트링 부상 땐 팀이 잘 나갔다그땐 차라리 괜찮았다고 말했다. 조급하게 코트로 돌아오기보다 치료에 집중하면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 여유가 있었던 까닭이다.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땐 다르다. 주축 선수라면 ‘좌불안석’이 따로 없다. 더욱이 KT는 안양 KGC 인삼공사와 2018년 11월 26일 박지훈-한희원, 김윤태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L 최고 가드가 될 잠재력을 지닌 박지훈을 내보내면서, 허 훈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큰지 보여줬다.

하지만, 허 훈은 트레이드 단행 이후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허 훈의 체력 안배를 위해 영입한 김윤태는 12월 19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2019년 1월 9일 전자랜드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감각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KT엔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야전사령관이 없다. 허 훈은 이번엔 마음이 편치 않다(서동철)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는데 지켜만 보고 있으니까 더 답답하다. 한시라도 빨리 코트 위에서 죽을힘을 다해 뛰고, 결과에 따르는 감정을 동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허 훈의 말이다.

허 훈 “조급함 가라앉히고, 부상 재발 경계할 것”

부산 KT 소닉붐 주전 포인트 가드 허 훈(사진 오른쪽)(사진=KBL)
부산 KT 소닉붐 주전 포인트 가드 허 훈(사진 오른쪽)(사진=KBL)

부산 KT 소닉붐은 허 훈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코트 위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줄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허 훈의 복귀가 필요하다. 장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랜드리, 내국인 장신 포워드 양홍석이 대표적이다. 랜드리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22.2득점(3점슛 2.3개), 7.2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출전 시간은 32분 55초로 팀 내에서 가장 길다.

양홍석도 만만치 않다. 양홍석은 31경기에서 뛰며 평균 13.0득점(3점슛 1.3개), 6.6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은 평균 30분 14초로 랜드리 다음으로 길다. 올 시즌부터 신설된 A매치 휴식기로 빡빡한 경기 일정이 만들어지면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이전보다 커진 상황이다.

허 훈은 경기 운영, 패스 등 포인트 가드가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지녔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로 3점슛을 만들고, 픽앤롤, 픽앤팝 등 장신 선수와의 2:2 플레이로 팀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랜드리, 양홍석에게 집중된 공격을 다양하게 만든다면, 이들의 체력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허 훈은 해결사 면모도 갖췄다. 장대 숲을 두려워하지 않고 파고들어 골밑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고, ‘양궁농구’ 중심에 설 수 있는 정확한 3점슛 능력도 있다. 랜드리, 양홍석이 느끼는 득점 부담 역시 나눌 수 있다.

허 훈은 팀엔 랜드리, 양홍석뿐만 아니라 (김)영환이 형처럼 득점력에 강점 있는 선수가 많다코트로 복귀하면 많은 선수가 득점에 가담할 수 있도록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빡빡한 일정으로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몰아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허 훈은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다. 허 훈은 올 시즌 두 번째 부상이다(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완벽한 몸을 만들어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급하게 코트로 복귀하면 더 오랜 시간 재활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팀도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완벽한 몸을 만들라’고 주문한 상태라고 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슈팅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완벽한 몸으로 복귀해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이상을 바라보는 팀에 큰 보탬이 되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허 훈의 말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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