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삐끗한 에코이언, 병원 진단 결과 ‘경기 출전 이상 무’

-추일승 감독 “에코이언, KT와의 리그 최종전 출전”

-“에코이언, 몸보다 심리 상태가 걱정”···“스스로 이겨내는 방법뿐”

-“외국인 선수 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에코이언(사진=KBL)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에코이언(사진=KBL)

[엠스플뉴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에코이언이 3월 19일 오후 7시 30분 고양 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KT 소닉붐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출전한다.

에코이언은 16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했다.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삐끗했다.

오리온은 KGC전에서 승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웃지 못했다. 에코이언이 걸을 순 있지만 다리를 절뚝이는 상태였던 까닭이다.

하지만, 18일 병원 진단 결과 에코이언의 부상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에코이언이 월요일(18일)에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근육이 살짝 놀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뛰는 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KT와의 리그 최종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극적인 6강 PO 진출 이룬 오리온, 고민은 여전히 한가득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극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오리온은 2018년 10월 20일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1월 11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까지 리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장신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리그 최하위로 처졌던 오리온이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다. 먼로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 11월 15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10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오리온으로 탈바꿈했다. 1월에 치른 9경기에선 7승 2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1월 29일엔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 병역을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당시 농구계는 “오리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승현이 복귀한 오리온은 단기전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쉬 에코이언이 오리온에 합류한 것도 이 시점이다. 에코이언은 1월 31일 왼쪽 손등 골절로 8주 진단을 받은 제이슨 시거스를 대신해 오리온의 새 식구가 됐다. 나이지리아 출신 에코이언은 2011, 2013, 2015년에 중국 프로농구(CBA) 3점슛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외곽슛이 특출 난 선수다.

추일승 감독과 선수들은 하나같이 에코이언이 슛 하나 만큼은 일품이라며 정규리그보단 플레이오프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예상과 달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승현, 에코이언이 새롭게 가세한 15경기에서 7승 8패를 기록했다. 3월 16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패했다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따냈지만, 에코이언이 다치면서 고민이 깊어진 오리온이다.

오리온의 고민 에코이언, 문제는 ‘심리 상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사진=KBL)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사진=KBL)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진작부터 조쉬 에코이언에 관한 고민이 많았다. 에코이언의 슛 능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 외의 강점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오리온 수비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에코이언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3.8득점(3점슛 1.8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은 평균 17분 55초였다. 대릴 먼로가 1~4쿼터를 책임지고, 에코이언은 외국인 선수 2명 모두 출전할 수 있는 2, 3쿼터만 책임졌다.

추일승 감독은 에코이언의 수비 전술 이해도가 아쉽다2, 3쿼터에도 에코이언을 대신해 내국인 선수가 뛰어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에코이언의 정신력에도 여러 차례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 감독은 에코이언이 2015~2016시즌 팀에 우승을 안긴 조 잭슨과 한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다잭슨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주 강했던 반면 에코이언은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병원에선 ‘경기 뛰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에코이언의 심리 상태가 걱정이다. 무릎이 불편해서인지 훈련에서부터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정신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그렇다고 1장 남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23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 비자 받는 시간만 계산해도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추 감독의 말이다.

고양 오리온 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 및 상대 전적(표=엠스플뉴스)
고양 오리온 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 및 상대 전적(표=엠스플뉴스)

오리온은 19일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오리온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같은 시간 전주 KCC 이지스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잡는다면 오리온은 5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다.

오리온은 6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면 3위 창원 LG 세이커스와 4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다툰다. LG와의 정규리그 여섯 차례 대결 성적은 1승 5패로 큰 열세였다. 반면 KCC와는 2승 4패를 기록했다. 6위보단 5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게 유리하다.

오리온 선수들은 에코이언의 플레이오프 맹활약을 기대했다. 정규리그 최종전 출격을 예고한 에코이언이 추 감독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팀 기대에 부응해야 할 때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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