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 30분, 올 시즌 ‘KBL 챔피언’을 향한 도전 시작

-6강 PO 1차전 승리 시 4강 진출 확률 93.2%, KCC·오리온 모두 “1차전 무조건 잡는다”

-공격력 뛰어난 KCC, 제공권 장악하면 승리 확률 올라간다

-리바운드 최하위 오리온, 장신 포워드진의 리바운드 가담 어느 때보다 중요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사진=KBL)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사진=KBL)

[엠스플뉴스]

올 시즌 KBL(한국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플레이오프(PO)가 시작된다.

3월 24일 오후 2시 30분 전주 실내체육관에선 전주 KCC 이지스(정규리그 4위)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5위)가 6강 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의 정규리그 대결에선 KCC가 4승 2패로 우위다.

1차전이 중요하다. 역대 44번의 6강 PO에서 41차례나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진출했다. 93.2%의 아주 높은 확률이다.

득점보다 중요한 제공권 장악, 리바운드 하나가 승부 가를 것

양 팀 주요기록 비교(표=엠스플뉴스)
양 팀 주요기록 비교(표=엠스플뉴스)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리하는 팀이 93.2% 확률을 챙긴다.

전주 KCC 이지스는 득점력이 아주 뛰어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다음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87.1)이 많았다. ‘KBL 내국인 선수 MVP’에 오른 이정현, 장신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은 ‘알면서도 막을 수 없는 선수’로 통한다. 이 둘이 펼치는 픽앤롤, 픽앤팝 등 2:2 플레이가 많은 득점을 만들어낸 까닭이다.

전주 KCC 주요 선수 기록(표=엠스플뉴스)
전주 KCC 주요 선수 기록(표=엠스플뉴스)

단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킨도 폭발력이 있다. 내·외곽을 휘젓고, 이정현, 브라운에 집중된 공격을 나눌 수 있는 선수다. KCC가 고민 끝 NBA 출신 마퀴스 티그를 대신해 킨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다. KCC엔 이들 외에도 송교창, 김민구, 송창용 등 득점력 있는 내국인 선수가 있다. 특히나 하승진, 전태풍처럼 경험 많은 선수의 한방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그에 반해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득점력이 강하지 않다. 오리온은 정규리그 5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82.8득점(8위)을 올렸다.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 등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있지만 폭발력에서 KCC에 밀린다.

오리온 주요 선수 기록(표=엠스플뉴스)
오리온 주요 선수 기록(표=엠스플뉴스)

특히 주목해서 봐야 할 기록은 리바운드다. 오리온은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가 36.5개다. 올 시즌 KBL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10위)를 기록했다.

두 팀의 대결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결정 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두 팀의 정규리그 6차례 대결에서 리바운드 우위를 가져간 팀이 각각 승리를 챙겼다.

KCC가 제공권을 장악하면 득점력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오리온은 KCC의 득점력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적은 공격 기회를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리바운드가 필수다.

양 팀 승부의 키를 쥔 남자, KCC 하승진

리바운드가 중요해지면서 전주 KCC 이지스 내국인 센터 하승진의 비중이 커진다. 하승진이 어느 정도 수준의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KCC는 물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승진은 KBL PO 통산 34경기에서 뛰며 14.5득점, 10.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통산 기록(347경기 평균 11.6득점, 8.6리바운드)보다 좋다.

하지만, 'PO 사나이' 하승진을 막아선 선수가 있었다. 오리온 내국인 센터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2015-2016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자신보다 21cm나 큰 하승진을 상대로 놀라운 수비력을 보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승현이가 힘에서 하승진에게 밀리지 않았다”며 “골밑으로의 접근을 철저하게 틀어막은 게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번에도 승부의 키는 하승진이 쥐고 있다. 하승진이 가공할만한 높이(221cm)로 제공권을 장악한다면, KCC의 화력은 더욱 돋보일 수 있다. 반면 이승현, 최진수 등 내국인 장신 포워드진이 협력해 하승진의 존재감을 줄인다면, 오리온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하승진을 성공적으로 제어한다는 건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정규리그 2, 4차전에서 KCC보다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KCC 공격 기회를 최대한 줄이면서, 승리까지 챙겼다. 오리온이 1차전을 잡기 위해선 하승진 수비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MBC SPORTS+ 김승현 해설위원은 1차전 기선제압이 아주 중요하다두 팀 모두 93.2% 확률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이어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것이다. KCC에선 하승진, 브라운, 오리온에선 이승현, 대릴 먼로, 최진수, 허일영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까지 확실히 책임져야 93.2% 확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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