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아이돌’ 김종규가 4시즌 만에 참가한 봄 농구에서 첫판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규는 연장 접전 끝 94-92로 승리한 6강 PO 1차전에서 24득점, 12리바운드, 4스틸,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PO 돌입 전부터 봄 농구와 우승의 ‘간절함’을 숨기지 않은 김종규의 6강 PO 1차전 활약을 확인해보자.

창원 LG 세이커스 김종규(사진=KBL)
창원 LG 세이커스 김종규(사진=KBL)

[엠스플뉴스=창원]

김종규가 4시즌 만에 참가한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창원 LG 세이커스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3월 24일 오후 7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한국프로농구) '6강 PO' 1차전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94-92로 승리했다.

김종규는 37분 26초간 코트를 누비며 24득점, 12리바운드, 4스틸,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쿼터 중반 세 번째 반칙을 범하며 코트를 물러나기도 했지만, 김종규는 마지막까지 LG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종규는 1쿼터부터 펄펄 날았다. 선발 출전해 10분을 모두 소화하며 12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 팀 선수 가운데 1쿼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이는 김종규가 유일했다. 정규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플레이오프지만,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김종규였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확한 중거리 슛과 골밑 장악력을 앞세워 6득점을 더한 김종규는 2쿼터 중반 세 번째 반칙을 범했다. 이른 시간 5반칙 퇴장을 당할 경우,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결국 현주엽 감독은 주지훈, 박인태를 번갈아 투입하며 김종규를 아꼈다.

3쿼터 코트로 돌아온 김종규는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우려했던 추가 반칙은 없었고, 수비는 영리했다. 높이를 활용해 상대 시야를 끊임없이 가리면서 골밑 슛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1, 2쿼터보다 궂은일에 신경 쓰며 리바운드는 6개나 잡았다. LG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해준 김종규 덕에 10점의 점수 차를 4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김종규는 승부처였던 4쿼터 기세가 오른 팀 동료 김시래, 제임스 메이스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빠른 패스로 속공을 연결했다. 골밑에선 한 박자 빠른 볼 전달로 메이스의 손쉬운 골밑 슛을 도왔다.

정규시간 내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돌입한 연장전에선 승부의 쐐기를 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연장 종료 2분 24초전 메이스에게 절묘한 골밑 패스를 연결하며 94-87, 점수 차를 7점으로 늘렸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승장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김종규는 경기 시작 전부터 슛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연습한 대로 던진 게 많은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전에선 1패를 안고 다음 경기에 임한다는 게 정말 어렵다. 다행히 첫판을 승리로 가져갈 수 있게 돼 기분이 아주 좋다고 했다.

하지만, 김종규는 이날 경기에서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종규는 경기 막판 리바운드를 놓치면서 팀이 패배 직전까지 갔다궂은일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도록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규는 첫판 승리에 심취하기보다 부족한 점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한 오랫동안 봄 농구에서 살아남길 바라는 까닭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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