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15일 현대모비스 잡고 챔피언 결정전 ‘첫 승’

-‘1승 1패’ 균형 이룬 전자랜드 “감독, 선수, 팬 모두 웃을 수 있는 해피엔딩 향해 나아간다”

-박찬희 “기회는 아무 때나 찾아오는 게 아니다. 왔을 때 꼭 잡아야 한다”

-단순 ‘1승’ 아닌 의미가 많은 ‘첫 승’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승리를 합작한 찰스 로드(사진 왼쪽), 이대헌(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승리를 합작한 찰스 로드(사진 왼쪽), 이대헌(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단순한 1승이 아닌 의미가 깊은 첫 승리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4월 15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올 시즌 KBL(한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89-70)했다.

전자랜드는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한 찰스 로드(31득점, 15리바운드), 함지훈을 3득점으로 묶은 이대헌(14득점, 4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1차전 3점 차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게 된 전자랜드는 17일 홈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울산에서 ‘1승’ 챙긴 전자랜드, 홈에서 전세 역전 노린다

열광적인 인천 전자랜드 홈 팬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열광적인 인천 전자랜드 홈 팬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KBL 출범 22년 만에 첫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이전까지 KBL 10개 구단 가운데 챔피언 결정전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팀은 전자랜드뿐이었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에서도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전자랜드는 ‘간절함’을 강조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포인트 가드 박찬희 등 모두가 “모든 걸 쏟아붓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 감독은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첫 챔피언 결정전 코트를 밟는 게 쉽지 않았다. 후회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새로운 걸 보여줄 순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걸 얼마만큼 코트 위에서 보여주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내가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희 역시 기회는 아무 때나 찾아오는 게 아니라며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1차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2차전을 잡았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건 아주 좋은 결과다. 3, 4차전이 우리 홈(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치러지는 만큼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홈에서 아주 강했다. 29번의 홈경기에서 딱 5번 졌다. 24승 5패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 이어 홈 승률 2위를 기록했다.

창원 LG 세이커스와 대결을 벌인 KBL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자랜드는 홈에서 치러진 4강 PO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특히나 4월 8일 LG와의 4강 PO 2차전에선 7,787명의 관중이 인천 삼산체육관을 찾았다. 이는 올 시즌 KBL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감독, 선수뿐 아니라 팬 역시 전자랜드의 우승을 간절히 바란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팬들의 열기가 아주 뜨겁다울산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1, 2차전에서도 많은 분이 원정 응원을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팬의 함성을 등에 업은 우리 선수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선 1승 5패로 열세였지만, 챔피언 결정전 2경기에선 1승 1패를 기록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자랜드, 단순 ‘1승’ 아닌 ‘첫 승’의 의미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4월 15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올 시즌 KBL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역사적인 승리다. 프로 원년(1997시즌) 인천 대우증권 제우스 시절부터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룬 결과인 까닭이다.

전자랜드는 2003-2004시즌부터 4번(올 시즌 제외)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챔피언 결정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나 2010-2011시즌엔 정규시즌 최고 성적인 2위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3위 전주 KCC 이지스에 발목이 잡혔다.

당시 전자랜드는 서장훈, 문태종, 정영삼 등을 앞세워 농구계로부터 ‘우승 전력’이란 평가를 받았다.

마침내 밟게 된 챔피언 결정전 코트. 전자랜드는 첫 승리를 홈이 아닌 원정에서 일궜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홈에서 치러진 30경기에서 딱 3번 졌다. 전자랜드엔 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정규시즌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19점 차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인 끝에 3점 차(95-98)로 졌다.

농구계는 홈에서 더욱 강한 현대모비스를 잡았다. 전자랜드에 굉장한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나 전자랜드는 올 시즌 홈 17연승을 기록하는 등 인천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4월 13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마친 유도훈 감독은 “최악의 상황엔 1, 2차전을 모두 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인천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홈에서만큼은 ‘누굴 만나도 패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원정에서 거둔 '첫 승'은 확신에 자신감을 더해주는 것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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