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1패 현대모비스, 21일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승리 시 통산 7번째 챔피언 등극

-이대성 “홈 코트에서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전력 다할 것”

-식스맨->에이스로 성장한 이대성 “이전보다 책임과 부담 커졌어”

-“챔피언 결정전 MVP보다 자유이용권이 소중해”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이대성(사진 맨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이대성(사진 맨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에이스 이대성이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현대모비스는 4월 21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올 시즌 KBL(한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를 치른다. 현대모비스는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팀 통산 7번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대성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코트에 들어설 것이라며 홈 코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자랜드가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사활을 걸고 경기에 임할 거다. 방심을 경계하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력 보여주겠다고 했다.

식스맨->에이스로 거듭난 이대성 “이전보다 책임과 부담이 커졌다”

이대성은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정규시즌과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는 까닭이다.

이대성은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7.3득점, 3.3어시스트, 2.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골밑의 핵심 라건아(4경기 평균 21.5득점, 11.0리바운드, 2.5어시스트) 다음으로 득점이 많다. 특히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평균 3개의 3점슛에 성공하면서 외곽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대성은 전자랜드 골밑에 틈이 보이면 과감하게 파고들어 골밑 득점을 올리는 등 내·외곽을 쉴 새 없이 넘나든다. 수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과 악착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대성이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이대성은 이미 두 번이나 우승 경험이 있다. 프로에 데뷔한 2013-2014시즌부터 챔피언에 올랐다. 2년 차 시즌인 2014-2015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현대모비스의 3연패 등극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당시엔 지금처럼 주축 선수는 아니었다. 프로 첫 시즌엔 양동근의 백업 가드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막판엔 덩크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2013-2014시즌 챔피언 결정전 기록은 6경기 평균 2.2득점, 1.5리바운드, 1.5어시스트였다. 평균 출전 시간 역시 13분 14초로 길지 않았다.

2014-2015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정규시즌엔 발목 부상으로 2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도 평균 2.8득점, 1.8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쳤다.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송창용, 천대현 등 주축 선수와 비교해 존재감이 떨어졌다.

그랬던 이대성이 현대모비스 에이스로 성장해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대성은 과거에 뛴 챔피언 결정전을 돌아보면서 책임과 부담이 몰라보게 커졌다고 했다.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이전엔 선배들을 보조하는 게 내 역할이었다. 형들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가는 입장이다 보니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크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선배들과 승부에 대한 책임과 부담을 나눠야 한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19점 차로 대패한 뒤에 크게 느꼈다. 결과에 관한 책임, 남은 경기에 대한 걱정이 예상보다 크게 다가오더라.이대성의 말이다.

이대성 “MVP? 자유이용권이 100배는 더 가치 있어”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이대성(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이대성(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이대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정규리그 34경기에서 뛰며 평균 14.1득점, 3.6어시스트, 2.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종아리 부상으로 20경기 결장한 게 유일한 흠이지만, 정규리그 MVP 이정현과 함께 KBL을 대표하는 슈팅 가드로 맹활약했다.

이대성은 이정현이 이끄는 전주 KCC 이지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평균 16.0득점(3점슛 3.3개), 5.3어시스트,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이 활약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쭉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대성은 만족하지 않는다. 이대성은 정규리그에선 부상으로 재활 시간이 길었다무리하지 않았다면 결장 횟수를 줄일 수 있었는데 내 잘못이다.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이어 4강 PO 1차전을 앞두고선 급성 장염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경기력도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도 ‘내가 좀 더 잘했다면 결과가 바뀔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수십 번 돌아봤다고 했다. 농구계가 “열정과 노력에 있어서만큼은 비교할 사람이 없는 선수”라고 칭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답변이었다.

이대성은 올 시즌 최대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4월 21일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챔피언 등극과 함께 올 시즌을 마감한다. 유력해진 챔피언 결정전 MVP 수상 욕심은 없을까. 이대성은 단호하게 ‘없다’고 말했다. 단, 유재학 감독이 우승 공약으로 내건 자유이용권은 꼭 타내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챔피언 결정전 MVP 욕심은 없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라건아,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양동근 등 MVP 자격을 갖춘 선수가 수두룩하다. 난 MVP 대신 감독님이 내건 자유이용권을 획득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자유이용권이 100배는 더 소중하다. 자유이용권을 꼭 따내서 차기 시즌엔 더 재밌고 신나는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이대성의 말이다.

유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 공약으로 ‘이대성의 차기 시즌 자유이용권’을 내건 바 있다. 자유이용권이란 이대성이 원하는 대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놔두겠다는 것이다.

이대성은 자유이용권을 생각하며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도 ‘절실함’을 안고 뛸 것을 약속했다. 전자랜드 새 외국인 선수 할로웨이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줬고, 벼랑 끝에 몰린 팀 사정상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게 분명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자유이용권을 목표로 절실함을 안고 뛰는 이대성이 있는 까닭에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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