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 1~4차전에서 침묵하던 문태종이 폭발했다. 문태종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16득점을 폭발시키며 현대모비스의 통산 7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문태종(사진=KBL)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문태종(사진=KBL)

[엠스플뉴스=울산]

베테랑 문태종이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통산 7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4월 21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올 시즌 KBL(한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92-84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쉽지 않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이었다. 1승 3패로 물러설 곳이 없던 전자랜드가 초반부터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까닭이다.

전자랜드는 강상재(7득점, 5리바운드), 정효근(13득점, 3리바운드), 이대헌(16득점, 3리바운드) 등 내국인 장신 포워드진과 찰스 로드(13득점, 7리바운드), 투 할로웨이(23득점, 4어시스트)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2쿼터(43-39)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홈 최다 관중(6,052명) 앞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양동근(12득점, 3어시스트), 함지훈(16득점, 8리바운드) 등 베테랑 선수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고, 라건아(20득점, 12리바운드), 이대성(12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내·외곽을 휘저으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특히나 문태종의 활약이 눈부셨다. 문태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3.0득점, 3.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1~4차전 내내 하나도 터뜨리지 못했다.

그랬던 문태종이 우승을 결정지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선 3점슛 2개 포함 16득점, 2리바운드를 올렸다. 출전 시간도 33분 48초로 4강 플레이오프 포함 9경기 가운데 가장 길었다. 4쿼터 종료 1분 21초 전엔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슛까지 터뜨린 문태종이다.

문태종은 수비에서도 현대모비스에 큰 힘이 됐다. 정효근, 강상재, 이대헌 등 전자랜드 장신 포워드를 상대로 노련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유재학 감독은 (문)태종이가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다득점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아주 큰 힘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태종이를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팀 중심을 잘 잡아준 덕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갖고 막판까지 온 힘을 다해준 선수들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문태종은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활약은 중요하지 않다. 훌륭한 동료들을 만났고, 그들을 따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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