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 원정에서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3월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에 있는 허롱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승점 10점으로 A조 2위에 오른 한국과 A조 최하위 중국의 만남이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은 A조 선두 도약이 가능하다.

경기를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중국은 감독을 교체하면서 라인업 변화도 있었다. 지난 1차전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될 것 같다.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직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위까지 본선 직행이 가능하다. 적어도 2위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승점 3점 획득...수비에 달렸다

이날 경기에 나설 수비진은 중국 슈퍼리그 출신과 K리그 선수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무대에서 뛰는 장현수와 홍정호가 중앙 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 수비는 김진수와 이용이 자리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논란이 된 단어는 ‘중국화’이다. 지난해 10월 카타르와 A조 3차전 경기에서 중앙 수비를 맡은 홍정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3-2로 신승을 거뒀지만,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의 경기력을 두고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특히 이번 중국전에서 홍정호, 장현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중앙 수비를 맡은 이들이 흔들린다면 한국으로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홍정호는 “카타르전을 통해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는지 많이 고민했다. 현재 팀에서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 경기 감각에 전혀 문제가 없다. 저번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정호의 파트너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장현수 또한 "카타르전 이후 '중국화' 논란이 일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언론에서 주목한 것 같다"며 덧붙여 "팀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한다면, 중국화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니, 그 부분을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좌·우 측면엔 K리그 전북 현대 듀오가 나선다. 김진수는 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근 맹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용 역시 소속팀 전북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두 선수는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이후 한국의 측면 수비 불안감을 끝낼 심산이다.

캡틴 기성용의 복귀...단단해진 중원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이 중국전에 나설 전망이다. 경기를 앞둔 기성용은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경기에 출전하고 왔다. 마음이 편하다. 컨디션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중국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기성용이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하며 기성용의 파트너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공세를 펼칠 중국을 대비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한국영 혹은 정우영이 출전할 수도 있고, 혹은 구자철, 김보경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4-1-4-1 포메이션이 가동 될 수 있다.

손흥민 없는 공격진... 조합은 어떻게 될까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경고 누적 징계로 중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한국으로선 크나큰 손실이다. 손흥민의 자리엔 지동원이 포진하거나 김보경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날개는 남태희가 맡고 최전방은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 조커로는 뛰어난 돌파능력을 지닌 황희찬과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있다. 황희찬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 적극적인 돌파를 펼친다. ‘황소’라는 별명을 지닌 황희찬은 소속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황희찬은 20일 열린 경기에서 후반 16분에 교체 투입돼 2골을 터트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대갈 사비’ 김신욱 또한 출격을 준비 중이다. ‘대갈 사비’란 별명은 헤더 패스 정확도가 스페인 대표팀 사비 에르난데스와 견줄 만하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김신욱의 가공할 만한 힘과 파워는 중국 수비수들을 위협할 만하다. 후반전 중반 이후 한국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김신욱이 투입된다면 단순하지만,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 수 있다. 김신욱이 문전에서 떨궈준 공이 한국 선수들에게 연결되는 루트는 상대 수비가 알고도 막기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포메이션을 꺼내 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기 기자 stylekoon@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