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한국은 승점 3점을 획득했으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한국은 3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홈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전반 4분에 홍정호의 골에 힘입어 1-0 진땀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최전방에 '황소' 황희찬이 출전했고 좌·우 날개엔 손흥민과 남태희가 배치됐다. 중원엔 주장 기성용과 구자철 고명진이 호흡을 맞췄고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 홍정호, 장현수, 최철순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전반전 : 홍정호의 가슴 뚫리는 왼발 슛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문전에서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홍정호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을 올린 홍정호는 포효하며 그간의 답답함을 날리는 세레모니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풀어갔다. 시리아는 간헐적인 역습으로 나섰지만 날카롭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전반 29분에 한국은 큰 위기를 맞았다. 시리아는 한국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다. 시리아는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흘러나온 공을 알 시블리가 오른발 슛을 했지만, 살짝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한국으로선 큰 위기를 넘겼다.

시리아는 계속해서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한국의 수비진은 집중력을 유지한 채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채 마무리했다.

*후반전 : 한국의 무기력한 경기력이 계속되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계속해서 시리아에 밀렸다. 그러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8분에 고명진을 빼고 한국영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시리아는 미드필더 숫자를 한 명 줄이고 공격수를 늘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10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남태희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한국은 한국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기성용이 위로 올라오며 공 배급에 신경을 썼다. 전방에 있는 황희찬을 향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황희찬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돌아 들어가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20분에 시리아의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패스를 받은 남태희는 페널티 지역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알마 골키퍼에 막혔다.

시리아는 후반 25분에 기회를 잡았다. 역습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을 허물었고 시리아 알 카티브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권순태가 머리로 간신히 막아냈다.

한국은 시종일관 시리아에 끌려다녔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 숫자가 많아도 시리아의 공격에 무너졌다. 0-1로 뒤진 시리아는 후반 30분에 공격적인 카드를 뽑으며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주장 기성용은 후반 36분에 개인기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수비를 제친 기성용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알마 골키퍼에 막혔다.

답답한 시간이 계속해서 흘러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40분에 황의조를 투입하고 구자철을 뺐다. 하지만 황의조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리아는 후반 추가시간 한국을 두들겻다. 후반 45분에 페널티 지역에서 알 카티브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시리아를 1-0으로 물리치고 간신히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강윤기 기자 stylekoon@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