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던 전 수원 FC 공격수 이승렬(사진=엠스플뉴스)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던 전 수원 FC 공격수 이승렬(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엠스플뉴스]

'축구 유망주' 이승렬, "지난해 6월 은퇴"

"에이전트와 맺은 20년 노예계약이 불행의 시작"

"날 원하지 않는 팀으로 강제 이적돼"

"에이전트가 선수 몸값 줄여주는 대신 구단으로부터 차액을 뒷돈으로 받기도"

| '피터팬' 이승렬이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이번엔 축구 유니폼이 아닌 말끔한 정장 차림이다. 이승렬은 지난해를 끝으로 '축구계'라는 네버랜드를 떠났다. 어째서 피터팬은 네버랜드를 떠난 것일까. 아니 왜 떠나야만 했던 것일까. 엠스플뉴스 탐사취재팀과 만난 이승렬은 "20년 노예 계약이 그라운드를 떠나게 한 이유"라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승렬은 "더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숨겨왔던 '충격적인 노예 계약의 비밀'을 털어놨다.

2010년 6월. 한국은 세상의 모든 히터가 틀어진 것 같은 뜨거운 축구 열기로 가득했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한 까닭이었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대 2로 지며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당시의 한국 축구는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국민적 사랑과 성원을 받았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신성(新星)'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21살의 대표팀 공격수 이승렬이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란 말로 2008년 K리그 신인왕 이승렬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준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렬의 첫 월드컵 도전은 나쁘지 않았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분', 그것도 후반 종료 직전에 나온 그리스전 교체 출전이었다. 그러나 이승렬에겐 '환희(歡喜)' 그 자체였다.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는 평생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환희도 잠시. 이승렬은 남아공 월드컵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잦은 이적과 임대, 방출을 경험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만난 한 에이전트와의 잘못된 만남이 두고두고 이승렬을 괴롭힌 결과였다. 그리고 결국.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이승렬은 수액이 끊긴 나무처럼 서서히 죽어갔다.

'스무 살 축구 유망주' 이승렬이 내리막을 달린 이유

축구 대표팀 시절의 이승렬(사진=게티이지미 코리아)
축구 대표팀 시절의 이승렬(사진=게티이지미 코리아)

이승렬은 이제 그라운드에 서지 않는다. 만 28세의 젊은 나이지만, 그는 지난해를 끝으로 축구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K리그 통산 4회 우승과 월드컵 출전의 영광을 누렸던 이승렬. 그는 어째서 이토록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은 것일까. 엠스플뉴스와 이승렬의 대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축구 유니폼만큼이나 정장이 어울립니다.

다행이네요(웃음).

수원 FC에선 완전히 나온 건가요.

(고갤 끄덕이며) 네. 지난해 6월 제가 수원 FC에 "그만하겠다"고 전했고, 구단이 임의탈퇴 절차를 진행하면서 그렇게 됐어요.

한동안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승렬이 은퇴했다"는 소리도 그래서 나온 건데요.

(담담한 목소리로) 전 이제 ‘축구선수’가 아닙니다. 축구는 지난해 6월 이후 완전히 그만둔 상태예요. 대신 그라운드 밖에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많은 축구팬이 같은 의문을 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왜 이승렬은 남아공 월드컵 이후 침체를 거듭한 것일까'와 '어째서 지난해 6월 이후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것일까'일 겁니다.

여태껏 축구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어요. 그 가운데 가장 컸던 게 에이전트와의 문제였어요. 아직도 에이전트와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소송이요?

혼자 참고, 삭히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동료와 후배 선수들을 떠올리니 제가 용기를 내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신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송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에이전트와의 ‘부당 계약’이 문제였어요.

부당 계약이요?

2008년 FC 서울에 입단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었어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보면 에이전트와는 2년마다 재계약을 맺게 돼 있거든요(*대한축구협회 선수중개인 관리규정 제3장 제8조 ‘중개계약 기간은 2년을 초과할 수 없다’에 의거). 하지만, 당시 계약서엔 정식 계약서 말고, 한 장의 계약서가 더 있었어요.

2009년 김00 에이전트와 이승렬이 맺은 매니지먼트 계약서. 계약서엔 계약 기간이 20년으로 명시 돼 있다. 만약 이 계약서상 내용을 위반할 경우 이승렬은 눈에 보이는 손해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모두 감수해야 했다. 충격적인 이 계약서는 한국 축구계에선 흔하디 흔한 계약서라는 게 여러 축구인의 증언이다(사진=엠스플뉴스)
2009년 김00 에이전트와 이승렬이 맺은 매니지먼트 계약서. 계약서엔 계약 기간이 20년으로 명시 돼 있다. 만약 이 계약서상 내용을 위반할 경우 이승렬은 눈에 보이는 손해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모두 감수해야 했다. 충격적인 이 계약서는 한국 축구계에선 흔하디 흔한 계약서라는 게 여러 축구인의 증언이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어떤 계약서였나요.

에이전트 계약서 외에 ‘매니지먼트 계약서'라는 게 또 있었습니다. 그 계약서에 적힌 계약 기간이 무려 ‘20년’이었어요.

네? 20년이요?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거기다 무턱대고 사인을 해버린 거예요. 사실 선수들은 에이전트를 믿고 가는 편이에요. 별 의심도 하지 않죠.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에이전트들은 그 점을 악용해 완전히 다른 형태의 불합리한 계약을 맺곤 합니다. 제가 그랬어요. (길게 한숨을 내쉬고서) 그 여파가 선수 생활 내내 계속됐습니다.

이승렬과 에이전트와의 잘못된 만남. 충격적인 20년 계약, 사실이었다.

이승렬에겐 큰 용기가 필요했다. 인터뷰 자리에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생각이 필요했던 그다. 그간 취재진과의 접촉도 일체 삼갔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축구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 고민했던 까닭이다. 그리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간 숨겨왔던 비밀들을(사진=엠스플뉴스)
이승렬에겐 큰 용기가 필요했다. 인터뷰 자리에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생각이 필요했던 그다. 그간 취재진과의 접촉도 일체 삼갔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축구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 고민했던 까닭이다. 그리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간 숨겨왔던 비밀들을(사진=엠스플뉴스)

‘20년 계약’이면 축구선수로서의 수명을 고려할 때 거의 종신 계약 수준입니다. 20년 계약을 2009년에 맺은 겁니까.

실제로 계약서를 쓴 건 그때고요. 구두 계약을 맺은 건 훨씬 전이었어요. 김00 에이전트를 처음 알게 된 게 신갈고 1학년 때였으니까요.

꽤 오래전이군요.

당시 제 주변 선수들과 김00 에이전트가 아주 가까운 사이였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습니다. 많진 않았지만, 축구용품을 조금 지원받기도 했어요. 저나 부모님 모두 에이전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던 때에요. 축구 선수의 꿈을 이어가려면 당연히 에이전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정도만 생각하던 때였죠.

김00 에이전트, 첫인상은 어땠습니까.

마냥 ‘좋은 사람’이었죠. 솔직히 저를 도와준다는데 누가 마다 하겠습니까. 그 당시엔 김00 에이전트 소속 선수 가운데 꽤 유명한 선수가 많았어요. 국가대표팀 선배들도 있었고요.

법조인들은 이승렬의 '20년 계약'을 보고 혀를 찼다. “어떻게 이런 계약서가 존재할 수 있느냐“며 첫 번째로 놀랐고, 이런 불공정한 계약이 횡행하는 한국 축구계를 보며 두 번째로 놀라했다(사진=엠스플뉴스)
법조인들은 이승렬의 '20년 계약'을 보고 혀를 찼다. “어떻게 이런 계약서가 존재할 수 있느냐“며 첫 번째로 놀랐고, 이런 불공정한 계약이 횡행하는 한국 축구계를 보며 두 번째로 놀라했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2년과 20년 에이전트 계약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20년의 여유가 있으니 에이전트가 선수를 소홀하게 대할 여지가 있고, 각종 불합리한 계약을 계속 강버요할 가능성도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이 다반사예요. 몇몇 에이전트들은 장기계약으로 묶은 선수들을 성의껏 대해주지 않아요.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 계약만 하고 사라지곤 합니다. 제 경우엔 이적 마감일이 임박했는데 에이전트로부터 문자메시지로 이적 구단을 통보받은 적도 있어요.

믿기지가 않는군요.

제가 전북 현대 모터스로 이적할 때였어요. 당시 이적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어요. 성남 일화 천마로 갈 때도 그랬고요.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에이전트가 전화를 걸어와선 "너, 무슨 무슨날, 어디로 내려가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끊었어요. 그런 일이 정말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계약조건이 어떤지, 옵션은 어떻게 되는지 전혀 말해주지 않았어요.

계약조건, 옵션 같은 걸 구단과 제대로 협상하라고, 에이전트(중개인) 제도가 생긴 걸 텐데요.

그렇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예요. 일부 에이전트는 선수 편이 아닌 소속사나 매니지먼트사 혹은 구단 이익만 생각합니다. 선수 입장까진 대변해주지 않아요. 차라리 에이전트 없이 있다가 계약 기간에만 변호사를 선임해 협상하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한국 축구의 숨겨진 이면, ‘에이전트의 세계’

해맑은 미소의 '축구 신성' 이승렬은 “불공정한 20년 노예 계약이 내 선수 인생을 파멸로 몰고 갔다“고 털어놨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해맑은 미소의 '축구 신성' 이승렬은 “불공정한 20년 노예 계약이 내 선수 인생을 파멸로 몰고 갔다“고 털어놨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00 에이전트는 ‘FIFA 공인 에이전트’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까.

지금은 없는 거로 압니다. 최근엔 대한축구협회 중개인 법이 개정돼 FIFA 에이전트 자격증이 필요 없게 됐어요. 김00 에이전트가 대표로 있는 회사가 현재 저 말고 다른 선수들과도 소송을 진행 중인 걸로 알아요. 얼마 전까지 현역 선수들과 수수료 지급 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어린 친구들만 관리하는 것으로 압니다.

'20년 계약' 동안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까.

가장 답답했던 건 에이전트가 구단과의 계약 조건을 제게 상세히 말해주지 않았다는 거예요. 매번 저도 모르게 에이전트가 구단과 협상을 끝낸 다음, 제게 일방 통보하는 식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협상 과정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선수는 전혀 알 수가 없어요. 솔직히 몸값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 출전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자기 이익만 생각한 채 선수 입장은 항상 뒷전이었어요.

에이전트에게 이의를 제기한 적은 없습니까.

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겠어요. 화도 많이 났죠. 하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제게 특정 구단만 제시하고선 "여기가 제일 좋다"만 말했어요. 그마저도 늘 계약 마감일이 임박해서 말했어요. 제가 뭘 선택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거절하면 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한숨을 토해낸 뒤) 에이전트들은 늘 그 점을 파고들어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간 팀도 있겠군요.

울산이 그랬고, 전북이 그랬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게 그 팀에선 절 원하지 않는데 에이전트가 굳이 이적을 강행할 때에요. 그렇게 이적하면 전 당연히 경기에 뛸 수 없습니다. 벤치에만 머물러 있어야 해요. 전 K리그 챌린지로 가더라도 뛸 수 있는 팀을 원했어요.

취재 중 만난 한 에이전트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불합리한 이적 뒤엔 구단과 에이전트 사이의 검은 거래가 있게 마련"이라고요.

구단마다 에이전트에게 찔러주는 ‘피(소개비)’란 게 있어요. 하지만, 그걸로 부족하니 선수 연봉을 줄여 또 다른 피를 받으려 노력하곤 해요. 일부 에이전트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을 겁니다.

에이전트가 선수 몸값 줄이고, 줄인 몸값을 구단으로부터 뒷돈으로 받는 에이전트들

김00 에이전트는 축구계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으로 발이 넓었다. 특히나 유력 스포츠계 관계자들과 언론계 인사들과 가까웠다. 김 에이전트가 유명 스포츠 기자 및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서 선수들은 김00 에이전트에게 위압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사진=게티이지미 코리아)
김00 에이전트는 축구계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으로 발이 넓었다. 특히나 유력 스포츠계 관계자들과 언론계 인사들과 가까웠다. 김 에이전트가 유명 스포츠 기자 및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서 선수들은 김00 에이전트에게 위압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사진=게티이지미 코리아)

실제로 취재를 해보니 '선수 몸값 줄이기'에 다양한 편법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가령 A 선수의 시장 평가액이 ‘1억 원’이라고 치면, A 선수의 에이전트가 이적할 구단에 5천만 원만 제시하고, 나머지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2천5백만 원을 자기(에이전트)가 챙기곤 하더군요.

사실이에요. 제 동료 선수가 K리그 클래식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선수가 K리그 챌린지로 팀을 옮기게 됐어요. 챌린지로 옮긴 것도 옮긴 건데 연봉까지 깎였습니다. 당시 그 선수 에이전트가 한 말이 “넌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어”였어요. 어쩔 수 없이 이적을 받아들여야 했죠. 그 선수가 클래식에서 못했던 것도 아니고, 한창 이슈가 됐던 선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걸 이해하지 못했어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 구단과 에이전트가 서로 주고받은 게 있었어요.

지금 말한 선수도 그렇고, 승렬 씨가 선수일 때도 그렇고, 이적을 결정할 때 에이전트가 선수 의사를 묻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선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고 봐야 해요. 대부분 구단도 에이전트에게 바로 연락을 취합니다. 에이전트가 있는데 굳이 선수에게 직접 연락한다는 게 우리나라 구단 정서상 꺼려지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흔히 'S급 선수(국가대표)'들은 에이전트와의 관계가 어떻습니까.

S급 선수들은 에이전트를 매니저 개념으로 고용합니다. 선수 관리와 계약, 여러 업무를 맡죠. 비상식적인 일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게 단점입니다.

대표팀 공격수 이승렬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더 낮은 레벨의 선수들은 사정이 더 좋지 않겠군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생각보다 많은 선수가 이런 일을 겪고 있습니다. 저도 선수 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꾹 참고 버텼어요. 돌아올 ‘후폭풍’이 두렵기만 했으니까요. 혹시나 그런 말 때문에 찍혀서 경기에 못 나가면 저만 손해였으니까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린 침묵할 수밖에 없는 약자에요.[2편 "1+1 끼워팔기가 횡행하는 축구계 관행, 이대로는 안 된다"에서 계속]

김00 에이전트 입장

엠스플뉴스는 이승렬의 전 에이전트 김00 씨에게 ‘20년 계약’에 대해 물었다. 김 씨는 20년 계약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문제될 게 없는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그게 무슨 문제인가. 우린 그 선수가 가진 실력에 비해 더 많은 연봉을 받게 해줬다”며 목소릴 높였다.

그러면서 "계약은 에이전트 혼자하는 게 아니다. 본인 의사와 부모님 입회 하에 진행한다. ‘20년’이란 기간도 선수 쪽에서 주장한 것이다. 사실 계약 기간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이승렬이 나간다고 할때 아무런 조건없이 흔쾌히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씨와 함께 일했던 또 다른 에이전트 김00 씨는 “20년 계약이 문제가 될 수 있단 걸 인정한다. 하지만, 선수를 미끼로 특정 구단에 돈을 받거나 따로 인센티브를 챙긴 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박동희, 김원익, 배지헌, 전수은, 김근한, 이동섭 기자

gurajeny@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