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사진=KFA)
이근호(사진=KFA)

[엠스플뉴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사일생한 신태용 감독의 한국 대표팀. 몇 차례 남지 않은 A매치 기간, 신태용 감독이 구상한 목표가 동아시안컵 명단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
신태용 감독은 11월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17 동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공식 A매치 기간으로 분류되지 않기에 리그 일정이 끝나지 않은 유럽파 소집이 불가능하다. 이에 K리거와 중국, 일본 리그 선수들만 소집이 가능한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동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을 통해 신태용 감독의 구상 역시 확인됐다. 공격진의 제 1목표는 손흥민의 '대체자-파트너'를 본격적으로 발굴하는 것이다.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24명 명단
- GK(3명)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FC)
- DF(8명) : 김민재,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김민우(수원 삼성) 고요한(FC 서울), 윤영선(상주 상무), 장현수(FC 도쿄), 권경원(텐진), 정승현(사간도스)
- MF(9명) : 주세종, 이명주, 윤일록(이상 FC 서울), 정우영(충칭), 염기훈(수원 삼성), 이근호(강원 FC), 이재성(전북 현대),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김성준(성남FC)
- FW(4명) : 이정협(부산아이파크), 김신욱(전북 현대), 진성욱(제주유나이티드)
# '미완의 공격' 시험 무대에 오를 손흥민 '대체자-파트너'
수비진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익숙한 얼굴들을 바탕으로 수비진은 수비 전술적 담금질에 들어갔다면 아직 해결되지 못한 미완의 포지션이 있다. 그것은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5, 토트넘 훗스퍼)의 대체자와 파트너의 발굴이다. 신태용 감독의 지난 11월 최 선결 목표 중 하나는 '손흥민 살리기' 였다. 지난 시즌 아시아인 유럽 최다골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기록한 손흥민이지만 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만 있으면 그 빛을 잃어갔다.
하지만 그런 손흥민이 약 300여 일 만에 A매치 필드골을 쏘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변경이 주효했던 것이다.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였다. 신태용 감독은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사용했던 투톱 전술에서 '손흥민 살리기' 의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자유롭게 공격 전방에서 움직이며 순간적인 속력으로 득점 포지션을 잡아가는 플레이가 일품인 손흥민을 2톱 공격수 체제로 변경했던 것이 반등의 비결이 됐다.

손흥민(사진=KFA)
손흥민(사진=KFA)

손흥민을 위해 이번 대표팀 역시 투톱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동아시아컵에는 손흥민이 출전할 수 없다. 따라서 투톱 체제, 손흥민의 공격력을 배가시켜줄 파트너와 손흥민이 없을 시 대표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려 줄 선수를 발견하는 것이 이번 동아시아컵 대표팀 공격진의 목표로 부상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또 한 번의 실험을 내걸었다. 그것은 진성욱(24, 제주 유나이티드)의 대표팀 첫 발탁이다. 진성욱은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의 준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과 진성욱은 이미 2차례 대회를 함께 치른 경험 역시 있다. 2016년 초 펼쳐진 U-23 챔피언십과 2016 리우 올림픽이 그 무대. 챔피언십 대회 당시 진성욱은 신태용 감독의 화끈한 공격 전개 아래 일본과의 결승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진성욱(사진=KFA)
진성욱(사진=KFA)

진성욱은 손흥민의 좋은 파트너이자 대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 공격과 중앙 공격이 모두 가능한 자원이기 때문. 이에 진성욱은 공격진의 옵션을 다양하게 해줄 자원으로 이번 동아시아컵 첫 시험무대를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의 파트너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이근호 역시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근호의 전방위적인 활동량과 함께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신욱 역시 이번 대표팀 명단에 소집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자원을 시험해 '플랜 손흥민' 외 다른 공격 전술을 신태용 감독은 시험 무대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적인 11월을 보낸 한국 대표팀이 동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며 내년 월드컵을 향한 순조로운 항해를 펼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 역시 모아진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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