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지난 10월 A매치(러시아-모로코전) 2연전 이후 한국의 3백 카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긍정적인 모습은 그려내지 못했다.

한국과 북한은 12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2017 EAFF E-1 챔피언십 2차전 일전을 펼쳐 한국이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1점 차 신승을 거두긴 했으나 경기 내용에서 한국은 압도하지 못했다.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에 있는 한국을 상대로 4-5-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고 단단한 수비력에 한국 역시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3경기 만에 다시 꺼내든 3백 카드는 또 다시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통해 북한을 공략했다. 그러나 목적도 없었고 과정도 없었다.

좌측부터 김민우-진성욱-이재성으로 구성된 3톱은 이들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기대됐으나 측면에서 올려주는 크로스 외에 별다른 공격 루트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창민과 진성욱이 간간히 보여준 침투력이 그나마 북한의 허를 찌를 수 있었다. 이에 한국은 후반 18분, 왼쪽에서 김민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진성욱이 볼 경합하는 과정에 북한 수비수 리용철의 발에 맞고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유기적으로 상대의 내려앉은 수비를 공략하길 원했던 한국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과거 "3백은 월드컵 본선까지 갖고 가야할 전술"이란 점을 피력하며 다시 3백을 통한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으나, 결국 이는 아무런 소득없이 동아시안컵 1승 획득에 만족해야만 했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