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사진=KFA)
김신욱(사진=KFA)

[엠스플뉴스]
한국이 동아시안컵 대회 2연속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대업에 더불어, 한국 선수 최초의 단독 득점왕 수상자 마저 탄생했다. 이날 2골의 맹폭과 함께 대회 3골을 퍼부은 김신욱(29, 전북)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과 일본은 12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지노모 스타디움에서 2017 동아시안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 일전을 펼쳐 한국이 4-1 승리를 일궈냈다.
이 중 김신욱의 활약이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전반에만 2골을 폭발, 한국의 역전 리드를 이끌기까지 했다. 이른 시간 김신욱의 득점력이 터졌다. 역시 192cm 장신에 빛나는 그의 무기, 헤딩이 힘을 냈다.
전반 13분, 좌측에서 올려준 김진수의 긴 크로스를 김신욱은 너무 쉽게 일본 수비수를 벗겨내며 헤딩 슛팅을 성공, 골망을 완벽히 갈라내며 동점골을 달성했다.
다시 한번 같은 소속팀 전북 현대 선수와 호흡이 좋았던 김신욱이다. 전반 33분 이재성이 우측부터 중앙으로 돌파, 왼쪽 빈 공간을 완벽히 찾아낸 김신욱은 패스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 3-1 리드를 완성시켰다.
이로써 중국전 1골 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던 김신욱은 대회 총 3골을 기록, 2003년 동아시안컵 탄생 이후 최초의 한국 선수 단독 득점왕 마저 달성했다. 그간 2008년 대회에서 염기훈-박주영-정대세(2골)이 공동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이동국과 이승렬이 2골로 공동수상을 이룬 바 있다.
이제 주목받는 것은 과연 김신욱이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승선할 수 있을까다. 이를 위해선,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손흥민(25, 토트넘)의 파트너적 능력이 증명이 돼야한다.
한국은 이날 일본전 승리로 확실히 알게된 것이 또 하나있다. 바로 플랜 A는 확실히 4-4-2였단 것. 신태용 감독은 한국에 4-4-2를 완벽히 녹여냈고 수비적이던 공격적이던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월드컵 조편성은 이미 확정됐다. 독일-멕시코-스웨덴 등 객관적인 전력에 앞서있는 팀들이 한국과 만난다. 그렇다면 신태용 감독은 4-4-2 틀을 유지하되, 두 줄 수비를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한 수비적인 4-4-2를 쓸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에서, 김신욱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받을까. 우선 김신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그의 다양성이 인정받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김신욱은 과거 몇 차례 A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공격 전술은 헤딩 일변도의 타겟형 공격수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김신욱은 연계와 발 밑 기술, 득점의 완벽한 마무리 모습을 보여주며 그 다양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은 월드컵 4-4-2를 통해 역습을 주 공격 패턴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는 빠른 순발력과 빠른 판단, 빠른 패스가 필요하다. 이 역시 김신욱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 예측된다.
전반 33분 기록한 동점골 장면에서 알 수 있듯, 김신욱은 중앙에서부터 역습을 주도해 어느순간 왼쪽 페널티 박스 내 침투에 성공, 이재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득점을 마무리시켰다.
김신욱의 다양성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된 가운데, 과연 공격수 후보군들을 제치고 월드컵 대표팀 승선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