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사진=KFA)
이승우(사진=KFA)

[엠스플뉴스]
한국이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완벽한 승리로 마감하며 의미있는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과 온두라스는 5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일전을 가져 한국이 2-0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한국은 온두라스를 완벽히 제압했다. 온두라스에 이렇다 할 기회를 제공해주지 않은 것은 물론, 본인들이 가져가고자 했던 모습을 필드 위에서 완벽히 구현해내며 월드컵을 목전에 둔 평가전에서 큰 소득을 얻었다.
가장 큰 소득은 팀의 주축 선수들 부상 여파에도 불구, 새롭게 투입한 선수들이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그려냈단 점. 특히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문선민과 이승우의 활약이 주효했다. 이승우는 우선 4-4-2 포메이션 중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으며 시종일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한국에 활력을 부여했다.
문선민 역시 후반 10분, 이청용과 교체 투입돼 후반 26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한 명을 벗겨낸 후 득점에 성공하는 등 신태용 감독을 흐뭇하게 하는 연쇄활약을 일으켰다.
이 두 명의 선수는 26인 중 3명이 탈락하는 월드컵 최종 23인 명단의 직접적인 경쟁자다. 우선 이근호와 권창훈이 부상으로 낙마해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에 이들을 대체하며 포지션이 직접적으로 겹치는 문선민과 이승우는 둘 중 한 선수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이날 활약으로 이들의 동반 출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인적인 활약은 물론 좋았고 특히 이들은 이날 신태용 감독이 후반 가져갔던 3백과 4백의 전환인 하이브리드 전술 아래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단 점이 그 가능성을 키우게 했다.

황희찬-문선민(사진=KFA)
황희찬-문선민(사진=KFA)

후반 10분, 문선민과 김민우를 이청용, 홍철과 교체 투입하며 이날 신태용 감독은 또 다른 실험에 들어갔다. 수비시에는 4-4-2를 유지하지만 공격시에는 3-5-2로 변신하는 것이 그것. 이 하이브리드 전술 아래 이승우와 문선민의 가치가 빛났다. 이승우는 이탈리아 세리에 A 헬라스 베로나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을 대표팀에서 폭발시켰다. 미드필더로 나서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던 그 모습은 4백과 3백 전환에서도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이동해 후반 13분 손흥민의 득점을 도왔다. 측면에서 강하게 압박해 따낸 공을 중앙으로 이동해 손흥민에게 내주는 패스가 좋았다.
문선민 역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수비시 측면 미드필더, 공격시 윙포워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수비시 좌측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지만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전방으로 올라가 득점까지 해결해낸 모습은 문선민이 신태용 감독의 전술 아래 확실히 그 사용처가 뚜렷함을 알 수 있게 했다.
비록 한 경기 승리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날 온두라스전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은 역대 가장 낮은 기대감을 받고 있는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이변을 만들어낼 신호탄이 될지도 모르겠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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