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손흥민-이승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황희찬-손흥민-이승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갖는 A매치 2연전 중 첫 번째 승리를 기분 좋게 승리했다. 월드컵 대표팀의 시원한 승리지만 이날 활약한 선수들은 오는 8월,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펼쳐지는 아시안게임에도 차출 가능성이 높아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리는 김학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의 마음 역시 흐뭇하게 하고 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5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온두라스와의 A매치 평가전 일전을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4분,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고 후반 26분에는 이날 데뷔전을 치른 문선민이 득점까지 성공하며 한국의 완승을 안겼다.
웃은 것은 월드컵 대표팀이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이날 주축 선수들의 활약은 금메달 획득에 있어 청신호다. 우선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에는 국민적 관심이 대단하다. 바로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25, 토트넘)의 군 면제 여부가 마지막으로 달린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 손흥민이 군면제를 받을 수 있는 무대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유일하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다면 유럽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은 불가피하게 국내로 리턴해야 한다.
하지만 온두라스전 완승에 있어 아시안게임 차출이 유력한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는 연쇄적인 긍정적인 신호로까지 보여지고 있는 모습.
우선 에이스, 손흥민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이날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를 맡은 손흥민은 온두라스 수비진이 공간을 좁혀와 전반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역시였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무리하게 벗겨내는 것이 아닌 '컨트롤 타워'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무리하지 않고 받고 동료들에게 내주는 패스가 좋았다. 뿐만 아니라 결정력 역시 녹슬지 않았다. 그대로 꽂아 넣은 왼발 중거리 슛팅은 조금의 기회가 있다면 득점을 이어갈 수 있는 손흥민의 실력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에이스 다운 존재감을 보여준 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에이스 다운 존재감을 보여준 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승우(19, 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의 활약 또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희소식이다. 아직 19세에 불과하며 세리에 A 헬라스 베로나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 탓에 이승우는 아시안게임은 물론 월드컵 승선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꾸준한 기회를 잡기 시작한 이승우는 AC 밀란전 데뷔골을 쏘아 올렸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후반 교체 투입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월드컵 최종 승선마저 목전에 두고 있다.
당연히 김학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역시 이승우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날도 이승우는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시종일관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공격 자세를 선보였고 결국 측면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데 이어 손흥민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며 이날 만점활약을 보였다.

데뷔전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우(사진=KFA)
데뷔전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우(사진=KFA)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황소' 황희찬 또한 월드컵, 아시안게임 연쇄활약이 기대된다. 그간 이근호에 밀려 대표팀 내에서 교체 자원으로 분류된 황희찬이지만 이근호의 부재를 상쇄시킬 만할 좋은 활약을 가져갔다. 저돌적인 몸놀림은 여전했으며 특히 후반 26분, 문선민의 득점을 도운 장면에서 이승우의 패스를 절묘하게 왼쪽 빈 공간으로 빠져들어가 수비수를 제쳐낸 후 문선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주기 까지 했다. 22세의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 매 경기 다르게 본인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평가전 한 경기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기에 무엇보다 좋았던 온두라스전 승리. 이를 발판으로 월드컵 활약을 넘어 아시안게임, 목표를 가지고 있는 금메달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선수들의 활약 또한 기대된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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