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슈퍼 크랙’ 한의권, 7월 전역 후 많은 구단 러브콜

-수원 입단, 서정원 전 감독 큰 기대 속에 전역 6일 만에 K리그1 경기 출전

-K리그2에선 16경기 7골, K리그1에선 22경기 1골 1도움 “우물안 개구리였다”

-한의권의 당찬 각오 “내년 시즌엔 성장할 것, 슈퍼매치에서 골 넣고 싶다.”

한의권은 올 시즌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평가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찬웅 기자)
한의권은 올 시즌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평가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찬웅 기자)

[엠스플뉴스]


우물안 개구리였습니다. 5개월간 K리그1에서 뛰면서 정말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미드필더 한의권은 2018시즌 두 개의 리그에서 뛰었다. K리그2에선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경찰 대학 산하 아산 무궁화 축구단 소속으로 16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올렸다. 팬들로부터 혼자 경기를 풀어 갈 수 있는 출중한 선수를 뜻하는 ‘슈퍼 크랙’이란 별명도 얻었다.

K리그2를 휘저은 한의권의 활약에, 전역일(7월 5일) 전부터 많은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한의권은 수원을 선택했다. 한의권은 전역 6일 만인 7월 11일 전북 현대 모터스전에서 수원 데뷔전을 치렀다. 그만큼 수원 서정원 전 감독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한의권은 K리그2에서 보여준 활약을 K리그1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22경기 1골 1도움. 경기력 면에서도 '아산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한의권도 '우물안 개구리'였다며 스스로를 탓했다. 그러면서도 올 한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단 다짐을 얘기했다.

두 개 리그에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한 한의권이 돌아본 2018시즌 뒷얘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한의권의 K리그1 적응기 “우물 안 개구리였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한의권은 K리그1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사진=엠스플뉴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한의권은 K리그1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사진=엠스플뉴스)

7월 K리그2 아산에서 전역한 후, K리그1 수원에서 리그를 마쳤습니다. 한 시즌에 두 개의 리그를 모두 경험했는데요.

쉽지 않았어요. 전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5개월 동안 정말 부족하단 걸 느꼈습니다. K리그1에서 방황하는 저 자신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요.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멘탈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멘탈이요.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잖아요. 서정원 감독님이 팀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고요. 감독님께서 워낙 잘 챙겨 주셨던 터라, 저 때문에 팀을 떠난 건 아닌지 마음에 걸렸어요.

서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군요.

서 감독님껜 늘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믿고 절 기용하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제가 좀 더 잘했다면 비기거나 진 경기 가운데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감독님, 코칭 스태프분들, 동료들 다들 절 잘 챙겨주셨거든요. 다만, K리그1 선수들은 소속 팀이나 상대 팀이나 제겐 첫 경험이었잖아요. 선수마다 어떤 걸 잘하고 못 하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원에선 아산에서 보였던 과감한 플레이가 많이 줄어든 듯합니다.

올 시즌 아산에 있을 땐, 지난 시즌 경험이 있었기에 눈빛만 봐도 ‘저 선수는 어떤 플레이를 하겠다’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원에선 그러지 못했습니다.

수원에서 22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공격 포인트도 많이 줄었는데요.

답답했습니다. (쓴웃음을 지으며) 골이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K리그2에선 16경기 출전 7골로 꾸준히 골을 넣지 않았습니까.

아산에서 올렸던 득점 찬스와 비슷한 상황을 수원에서도 많이 맞이했어요. 하지만, 골로 연결된 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자꾸 득점에 실패하니 부담이 점점 늘었어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불안했습니다. 리그 막판엔 제 플레이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내년 시즌 슈퍼매치에서 골 넣고 싶어요. 기왕이면 결승골로요.”

내년 시즌 한의권의 환한 미소를 더 많이 볼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내년 시즌 한의권의 환한 미소를 더 많이 볼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K리그1과 2의 차이, 가장 크게 피부로 느낀 게 있다면 어떤 차이점일까요?

현장 분위기가 달랐어요. 관중석에 팬들이 훨씬 많더라고요(웃음). 많은 팬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입니다. 그래서 K리그1에서 더 오래 뛰고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 하나만 꼽자면.

11월 4일에 있었던 포항 스틸러스전이요.

수원이 1대 3으로 진 경기 아닙니까?

맞습니다. 서정원 전 감독님께서 복귀하고 제가 첫 골을 넣었던 경기였거든요. 팀 패배를 막지 못해 마냥 기뻐할 순 없었지만, 서 감독님 앞에서 넣은 골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올 시즌은 ‘K리그1 적응기’였다고 보면 될까요.

팬들이 기대한 만큼 활약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내년 시즌도 수원에 있게 된다면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내년 시즌 가장 기대되는 경기가 있습니까.

전북 현대 모터스전과 FC 서울전이 기대가 많이 됩니다. 특히 슈퍼매치에서 골을 넣고 싶어요. 기왕이면 결승골로요(웃음).

그러려면 FC 서울이 K리그1에 잔류해야겠네요.

그렇네요(웃음). 제 내년 시즌 목표를 위해서라도, 서울이 꼭 잔류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의권의 내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내년 시즌도 서정원 전 감독님의 등 번호인 14번을 받고 뛸 것 같습니다. 제가 더 노력해야 할 이유입니다. 서 전 감독님의 힘을 빌려 더 성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박찬웅 기자 pcw02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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