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3경기 ‘무실점’

-이웅희, 서울 스리백 수비의 핵심이자 리더

-“사방에서 도와주니 수비가 안정될 수밖에 없어”

-“최용수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 수비는 달라야 해”

FC 서울 중앙 수비수 이웅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FC 서울 중앙 수비수 이웅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상암]

FC 서울이 달라졌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지난 시즌을 잊고 묵묵히 가야 할 길을 나아가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3승)에 이은 2위다. 3월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부터 2-0으로 승리하며 변화를 알린 서울이다.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도 골대 불운만 아니었다면 3연승도 노려볼 수 있었다.

특히나 수비 안정이 눈에 띈다. 서울은 3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서울이 유일하다. K리그2 10개 팀 중에서도 실점이 없는 팀은 없다.

‘후방 리더’ 이웅희 “사방에서 도와주니 아주 든든해”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는 FC 서울(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는 FC 서울(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FC 서울 무실점 수비 중심엔 ‘후방의 리더’ 이웅희가 있다. 풀백 출신답게 공격수 못지않은 빠른 발을 가졌고, 볼만 톡 건드리는 태클이 일품이다.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는 법이 없고, 움직임을 예측해 볼을 차단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이웅희는 수비수에게 3경기 무실점은 기분 좋은 성과라면서 수비수들이 잘해서 무실점을 기록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서울은 전방에서부터 많이 뛴다. 최전방에 위치한 박주영, 박동진이 볼을 빼앗긴 지점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한다. 미드필더 선수들과의 협력 수비에도 끊임없이 가담한다. 중원에 포진한 정현철,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는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수비 지역에서의 수적 우위에 힘을 보탠다. 이렇듯 그라운드 위 모든 선수가 수비에 힘을 싣기 때문에 3경기 연속 무실점이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이웅희의 말이다.

이웅희는 동계 훈련 때부터 올 시즌 서울 수비가 심상치 않을 것이란 걸 예상했다. 최용수 감독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도 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함께 하는 수비였다. 선수들은 훈련에서부터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잊기 위해 간절함을 안고 구슬땀을 흘렸다. 눈빛부터가 남달랐다.

평상시보다 대화도 많이 한다. 자신과 함께 스리백 수비를 구성하는 김원균, 황현수뿐만 아니라 주장 고요한, 스트라이커 박주영, 신입 수비수 김주성 등 포지션과 나이에 관계없이 소통한다. 이웅희는 특별히 하는 말은 없는 거 같다면서도 (김)원균이나 (황)현수에게 강조하는 건 딱 하나라고 말했다.

함께 수비를 구성하는 선수들에 ‘도와주는 수비’를 하자고 얘기한다. 제아무리 뛰어난 수비수라도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순 없다. 힘을 합쳐야 한다. 우리가 빼어난 조직력을 갖췄다고 해도 매 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는 건 불가능하다. 언젠간 실점을 내줄 것이고, 크게 지는 날도 있을 거다. 그럴 때 빠른 회복을 위해서라도 ‘도와주는 수비’가 아주 중요하다.이웅희의 말이다.

이웅희는 올 시즌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난 시즌 팀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본인 역시 만족할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시즌 개막과 함께 부상이 찾아들었고, 복귀 후엔 감독이 교체되는 혼란을 겪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엔 11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1일 최 감독이 돌아오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웅희는 “최 감독님은 나를 서울로 데려와 주신 분”이라면서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믿음을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신뢰를 주신 덕에 지난 시즌 막판부터 올 시즌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감독님이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은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힘줘 말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