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2018년 12월부터 선수협 이사로 활동 중

-“지금보다 발전된 축구계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잘못된 문화는 구단만의 잘못? 박주호 “선수 개개인의 문제가 더 크다”

-“프로다운 자세를 갖추는 게 먼저. 그다음 권익 향상을 요구할 수 있다”

-“이름값과 관계없이 모든 선수가 존중받는 축구계를 꿈꾼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박주호(울산 현대) 이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박주호(울산 현대) 이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울산]

무명 선수도 누군가에겐 하나뿐인 존재일 수 있다.

울산 현대에서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등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박주호의 말이다.

박주호는 2018년 12월부터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일본, 스위스, 독일을 거쳐 지난해 K리그1 울산 유니폼을 입은 박주호가 선수협 이사로 활동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박주호는 선수협은 1983년 프로축구 출범 때부터 생겼어야 할 단체였다선수라면 선수협에서 활동하는 게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힘없는 선수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존재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계약이 뒤바뀌고, 생계를 걱정하는 선수를 본다. 그런 일을 줄이고 더 나은 축구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선수협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박주호는 선수협이 선수의 이익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프로의 자세를 갖추고 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 팬 등을 존중해야 우리의 권익 향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엠스플뉴스는 울산에서 선수협 이사로 활동 중인 박주호를 만났다.

박주호는 왜 선수협 이사직을 수락했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 박주호(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대표팀 박주호(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울산이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리그1 단독 선두에 올라 있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아직 만족하긴 이릅니다. 이제 시즌 중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죠. 팬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팀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입니다(웃음). 매 경기 온 힘을 다하다 보면 마침표를 찍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연말엔 선수와 팬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2018년부터 울산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팀이 지난해(리그 3위·ACL 16강)와 크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지난 시즌엔 출발이 불안했습니다. 팀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연패에 빠졌죠. 시즌 중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을 땐 초반 잃어버린 승점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승점이 꼭 필요한 경기에선 비기거나 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과를 잡지 못했죠. 하지만, 올 시즌엔 어려운 경기에서도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승리를 이어가면서 팀에 자신감이 쌓이고 있고요(웃음).

울산의 황금기는 2012년 ACL 무패 우승입니다. 스위스와 독일 무대를 누비며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를 뛰어 본 박주호입니다. ACL은 어떻습니까.

유럽은 이동 거리가 짧습니다. 피로도가 덜하죠. 하지만, ACL은 이동 거리가 긴 까닭에 리그와 병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비행시간만 10시간이 넘는 호주 원정은 지옥이죠(웃음). 그래도 누가 그라운드에 나서든 제 몫을 해주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김도훈 감독께서도 체력 안배에 신경 써주고 있고요.

2018년 12월부턴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수협은 프로축구가 생겼을 때(1983년)부터 당연히 존재했어야 하는 단체입니다. 선수라면 선수협에서 활동하는 게 ‘의무’란 생각을 해요. 제게 선수협 이사로 활동할 기회가 와서 흔쾌히 승낙했죠(웃음).

선수협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고 고민은 없었습니까.

프로축구 선수인데 선수협에서 활동하는 걸 왜 고민해야 하죠? 제가 큰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합니다. 당장 저한테는 큰 혜택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현재 K리그1, 2에서 뛰는 후배,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곳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무조건해야죠(웃음).

사실 박주호는 선수협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이 말했다시피 큰 혜택이 없습니다. 선수협에서 활동하려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제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국외에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일본, 스위스, 독일 등 다양한 나라를 거쳤죠. 그곳에서 선수협은 당연히 존재하는 단체입니다. 축구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고요. 선수가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룰 안에서 자신의 권익을 챙기는 게 당연하게 비칩니다. 한국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어떻게 다릅니까.

한 가지 예를 들면 선수가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팀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선수 본인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죠. 유럽뿐 아니라 일본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계약 기간 안에 연봉을 조정할 순 있지만, 선수 동의 없이 계약을 파기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물론 구단과 선수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할 순 있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선수에게 이런 피해가 집중될 거 같습니다.

이름값이 있는 선수는 이런 일을 겪지 않습니다. 문제는 힘없는 선수들이죠.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계약 내용이 바뀌는 겁니다. 선수협은 그런 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권익을 보장하고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는 단체입니다. 무명 선수와 장기간 계약을 맺어놓고 구단 마음대로 내용을 바꾸는 건 권익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잘못된 문화는 구단만의 잘못? 박주호 “선수 개개인의 문제가 더 크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박주호(사진 가운데)(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박주호(사진 가운데)(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외에서 생활한 시간이 깁니다. 선진국 선수협을 보면서 따라야 할 게 있을까요.

2018년에 K리그1로 와서 느꼈습니다. 선수에게 문제가 더 많아요. 선수협을 예로 들어보죠. ‘선수협’이라고 하면 하나같이 ‘이거 뭐지’란 생각을 합니다. ‘나하고는 관련이 없네’라고 생각하면서 외면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의 기본적인 권익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단체인데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인식이 바뀌어야겠네요.

꼭 본인이 아니어도 친한 선수가 구단이나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불합리한 일을 당한다면 느낄 거예요. 그전까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선수협이 교육에 신경 쓰는 이유입니다. 프로축구 선수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권리를 알리고 더 좋은 축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거죠.

많은 공부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선수협은 ‘선수’만의 권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이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도 교육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프로의 자세를 갖추지 못했는데 구단이나 협회에 무언가를 요구할 순 없잖아요. 먼저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춰야 소통이 되고 더 나은 축구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밸런스요?

때론 선수들이 양보하고 희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구단이나 연맹 등도 자신들만의 입장이 있고 힘든 게 있어요. 그런 부분을 들어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죠. 선수협이 강조하는 게 이런 겁니다. 선수들이 경쟁자이기 전에 동업자이고, 구단, 연맹 역시 축구계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란 걸 인식해야 합니다.

선수협에서 이사란 직함을 달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K리그 선수를 대표해서 잘못된 걸 이야기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선수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거죠. 그걸 이근호 회장이나 김훈기 사무총장이 종합해서 구단, 연맹과의 대화로 이어가는 거고요. 우리가 어떤 의견을 냈을 때 축구계가 공감하고,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선수협엔 이근호 회장을 비롯해 박주호, 김신욱, 윤석영 등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선수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아주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솔직히 우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없어요. 선수협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왜 선수협에 들어와서 활동하는지 많은 분이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결국엔 더 좋은 축구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더 많은 어린 선수가 K리거를 꿈꿀 수 있게 만들어가는 게 최종 목표죠.

J리그에서 3년 6개월을 뛰었습니다. 일본은 좀 어떤가요.

아주 다르죠. J리그엔 팀마다 선수협회 대표 선수가 있습니다. 그 선수들은 신인이 들어오면 교육을 진행해요.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자세부터 요구할 수 있는 사항, 구단에 지켜야 할 예의, 존중해야 할 것 등을 가르쳐줍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 팀 대표 선수가 나서서 양측의 입장을 듣고 선수협에서 미팅을 진행해요. 내용을 종합하면 선수협과 구단, 연맹이 한 자리에 모여 해결책을 논의하죠.

프로 데뷔는 J2(일본 2부 리그)에서 했습니다. J2리그도 그런 시스템이 정착돼 있습니까.

11년 전(2008년) 일본에 처음 갔을 때부터 그런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일본 선수들은 눈치 보지 않아요. 잘못된 게 있으면 신인 선수도 당당하게 얘기하죠. 팀별 선수협 대표 선수는 그 얘길 들어보고 타당하다 싶으면 힘없는 선수를 대신해 나섭니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인 제게도 ‘J리그에서 뛰며 불이익을 받는 게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도와줄 거 있으면 얘길 하라고. 지금 일본 선수협은 J3(3부 리그)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무명 선수도 누군가에겐 하나뿐인 존재일 수 있다”

울산 현대 박주호(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울산 현대 박주호(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선수로선 풍부한 경험을 갖췄지만 이런 활동은 처음입니다.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회장님(이근호)과 사무총장(김훈기)님이 고생이죠(웃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협을 도와주는 분도 많고요. 솔직히 저를 포함한 이사진은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러다 보니 특별히 ‘어렵다’고 느끼는 것도 없고요.

박주호가 그리는 선수협의 미래는 어떤 모습입니까.

꾸준한 소통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거죠. 선수협이라고 해서 항상 같은 목소리가 나올 순 없잖아요. 개인마다 보고 느낀 게 다를 수 있고, 생각의 차이가 클 수도 있죠. 대화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고 개선할 게 있으면 힘을 합치는 선수협이 돼야 합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구단, 연맹과도 소통하면서 더 나은 축구계를 만들어가는 거죠. 그리고.

말씀하세요.

선수협은 투명해야 합니다. 우리가 당당하지 못하면 ‘권익 향상’을 요구할 자격이 없는 거예요. 항상 명심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수 권익 향상, 구단, 연맹과의 소통뿐 아니라 팬도 생각해야 합니다. 높은 연봉과 큰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라면 사회 공헌 활동도 고민해야 하고요.

팬과 사회 공헌 활동이요?

프로선수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건 팬이 있기 때문이에요. 팬이 없는 경기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마다 현장을 찾아주시는 분께 우리도 무언가를 보답해야죠. 경기력이 최우선이지만, 팬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사회 공헌 활동도 기획하고 있습니까.

선수협에선 이미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부산 수영로 교회와 사단법인 인천 장애인 능력개발협회 등을 찾아 봉사활동 및 무료 축구교실을 열고 있습니다. 4월 11일엔 동대문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고요. 지난달 16일엔 강원도 산불로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 성금도 전달했어요.

시즌 중에 이런 활동을 병행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프로선수니까 해야죠(웃음). 프로선수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권익 향상’을 외쳐선 안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더 나은 축구계를 만들어가는 일에도 신경 써야죠. 선수협이 존재하고, 구단, 연맹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프로선수가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고 팬을 우선하는 이 모든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조하는 게 프로의 자세입니다. 박주호가 정의하는 프로의 자세는 무엇입니까.

제 역할 확실히 하는 거죠(하하). 개인적인 생각인데 ‘인성’도 아주 중요합니다. 우린 프로축구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에요. 성공한 선수를 보면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있고요.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는 인성,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갖추고 있어야 진정한 ‘프로’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박주호는 어떤 선수인지 궁금합니다(웃음).

하하.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선수인 거 같습니다(웃음). 남에게 피해주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피해를 받더라도 이겨내면 된다는 생각이 있죠. 단체 생활에선 튀지 않으려고 하고, 어떤 역할을 주든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 하죠.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어떤 예죠?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팀마다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제한적입니다. 11명이 뛸 수 있고, 7명은 벤치에 앉죠. 나머지 선수는 기회를 잡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립니다. 그럼 불만을 토로하거나 인내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가 있죠. 저는 후자에 가까운 거 같아요. 불만이 없진 않지만 상황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그런 게 팀을 위한 일이고, 나아가선 선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선수협 활동을 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보람을 느낄 때가 있습니까.

솔직히 개인, 팀 일정으로 다른 이사들보다 선수협에 신경을 못 썼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커요. 더 열심히 해야죠(웃음). 우리 선수뿐 아니라 구단, 연맹, 팬 모두가 ‘선수협이 있어 든든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한국 축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어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10년 뒤 어떤 모습의 축구계를 그립니까.

이름값이 높든 적든 모든 축구 선수가 존중받는 사회요(웃음). 대중이 축구 선수를 보면서 ‘와, 정말 프로답다’란 감탄사를 내뱉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구단, 연맹과 축구계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 선수협이 되길 희망합니다.

선수협이 낯선 대중에게 어필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웃음).

선수협은 선수를 위해서 싸우는 단체가 아닙니다(웃음).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 의무, 권리 등을 교육하고, 구단, 연맹과 소통하면서 한국 축구 발전을 꾀하는 곳입니다. 음(잠시 생각에 잠김). 한 가지 예를 들어서 어필해도 될까요?

그럼요(웃음).

경기 출전이 불규칙한 선수가 있습니다. 대중은 이 선수를 잘 몰라요. 하지만, 누군가에겐 최고의 선수일 수 있습니다. 가족, 친구, 그 팀의 서포터스 등이죠. 이분들은 그 선수의 출전이 확실치 않아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대중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누군가에겐 하나뿐인 선수를 지킬 수 있는 곳. 최소한 불합리한 일 당하지 않고 축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단체가 선수협입니다(웃음). 그렇게 나아가야 하고요.

선수협 박주호 이사를 응원하는 분들에 한 말씀 하신다면.

선수협은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의논하고 나아가는 단체입니다. 항상 올바른 길을 걷는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잘못된 길을 걷고 실수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땐 따끔하게 한 마디 해주세요.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더 나은 축구계에서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웃음).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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