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과연 레알을 떠날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호날두는 과연 레알을 떠날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올 여름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최대의 화두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의 레알 거취 여부다.
호날두가 단숨에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호날두는 탈세 혐의와 관련된 스페인 법원의 기소, 충격적 레알 이별 선언, 그리고 맨유 복귀의 가능성 등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호날두와 레알, 그리고 맨유까지 연관된 호날두의 5일간 행적을 시간 순서(한국시간)로 정리해보았다.
1. 2017년 6월 14일, 스페인 법원 호날두 기소
호날두와 레알의 이별 스캔들, 이슈의 시작은 스페인 법원의 호날두 기소였다. 지난해 12월 부터 약 1, 500만 유로(한화 약 180억 원)의 탈세 의혹이 제기된 호날두는 올 시즌이 끝난 후인 14일, 탈세 혐의로 스페인 법원에 기소됐다. 호날두 탈세 혐의와 관련된 스페인 법원의 본격적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호날두의 탈세 혐의 기소 또한 큰 이슈였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호날두가 결백을 인정받던지 혹은 혐의가 사실로 귀결되는 상황일지라도 호날두의 축구 인생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예측이 즐비했다.
이유는 스페인 법원이 상해, 살해 등 폭행 치사가 아닌 경우 초범을 구속하지 않으며 2년 이하 형은 집행 유예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었다.
2. 2017년 6월 15일, 호날두 결백 주장
스페인 법원의 기소가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호날두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호날두는 15일 포르투갈 언론과의 취재에서 "난 결백하다. 정해진 기준 안에서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고 밝히며 기소와 관련된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3. '본격 사건의 시작' 2017년 6월 16일 호날두, 레알과 결별 선언
이후 호날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가끔씩 침묵이 최고의 답일 때가 있다"며 법원에 대한 더 이상의 결백 주장은 무의미함을 나타냈다. 자연스레 호날두의 탈세 혐의와 관련된 이슈 역시 관심 밖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기류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호날두는 기소 자체가 자신의 명성에 흠집을 내었다고 생각하며 매우 큰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상은 스페인 법원뿐 아니라 소속 구단 레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스페인 언론을 통해 전한 입장에서 "나는 레알을 통해 나와 관련된 혐의에서 전혀 보호받지 못했다"며 구단에 이적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 “난 레알에게 보호받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호날두 “난 레알에게 보호받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4. 2017년 6월 17일, 레알 떠난다는 호날두…행선지는 어디로?
갑자기 전해진 호날두의 폭탄 발언에 레알은 "호날두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처음에는 부인했다. 그러나 호날두의 발언은 사실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각종 이적설이 제기됐다. PSG, 맨체스터 시티 등 돈 많은 유럽 빅클럽팀들이 호날두의 이적에 연결됐으나 역시 가장 유력한 구단은 호날두 이적설에 항상 등장했던 '친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호날두는 지난 2002년 프로 데뷔를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을 통해 했으나 사실상 지금의 '슈퍼스타' 호날두를 존재하게끔 한 구단은 맨유(2003~2009년)였다.
그러나 맨유는 처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단순 호날두를 둘러싼 루머로만 치부했기 때문. 그러나 점차 사실이 되어가는 호날두의 발언에 맨유 역시 구체적인 제안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5. 2017년 6월 18일, 맨유도 움직였다…구체적 제안 준비
그리고 18일. 호날두와 레알의 이상 기류를 확인한 맨유는 파격적인 제안을 전했다. 2015년 7월, 레알로의 이적이 거의 성사됐던 다비드 데헤아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 맨유는 데헤아와 현금을 얹어줄 테니 호날두와 바꾸자는 트레이드 제안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맨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알바로 모라타(레알 마드리드) 역시 이 트레이드에 포함될 수 있다는 보도 역시 나오며 맨유는 레알을 향한 본격적인 비딩을 준비 하고 있다.

호날두와의 재결합을 바라고 있는 맨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호날두와의 재결합을 바라고 있는 맨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6. 2017년 6월 19일, 발등에 불 떨어진 레알-라리가
이런 와중에, 호날두는 내년 러시아에서 있을 월드컵의 전초전인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이적설과 함께 대회 출전에 따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호날두. 19일 열렸던 멕시코와의 B조 조별예선 경기가 있은 후 각종 취재진들은 호날두의 공식 입장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호날두의 대답은 '노코멘트'. 호날두는 자신의 심정을 현재 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레알 지단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단 감독은 19일 "호날두에게 전화를 걸어 남아달라고 말했다"며 에이스 지키기에 나섰으나 긍정적인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지단에게 호날두는 한 마디를 남겼다. 자신의 거취를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로 확정 짓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던 것이다.
호날두의 이 발언으로 당혹스러운 곳은 또 있었다. 바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측이다. 프리메라리가 측은 호날두를 잃고 싶지 않아했다. 이유는 바르셀로나와 레알이라는 역사적 라이벌이라는 무대에 이어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로 대표되는 이들의 '엘클라시코' 라이벌 더비 매치는 전 세계의 관심을 한 곳에 집중시킬 정도의 파급력을 갖는 '메가 히트 상품'이기 때문이다.

메시와 호날두의 엘클라시코 또한 종적을 감출지 모른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메시와 호날두의 엘클라시코 또한 종적을 감출지 모른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그러나 호날두의 거취가 불분명해지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테바스 회장이 발 벗고 나섰다. 19일 테바스 회장은 방송에 출연해 "호날두의 가치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또한 호날두는 리그 성장에 더욱 필요한 존재이며 그가 떠난다면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호날두의 잔류를 촉구하기도.
#7월 3일 이후 정해질 호날두의 거취…좀 처럼 잔잔해지지 않을 슈퍼스타의 이적설
결국 호날두의 거취는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막을 내리는 7월 3일 이후로 확정될 듯 보인다. 그러나 세계축구 역사에 남을 슈퍼스타 호날두와 레알의 이별과 관련된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며칠 사이 불어온 호날두의 레알 거취 여부. 올 여름 이적 시장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도 전에 호날두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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