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호날두-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손흥민(25, 토트넘 훗스퍼)으로는 아쉬운 경기였다. 자신이 우상이라 꼽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2, 레알 마드리드)와 단 4분 간 만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은 10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7/18 UEFA 챔피언스 리그 H조 조별예선 3차전 일전을 펼쳐 양 팀은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되며 이날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4분 간 만 그라운드를 누볐다. 단 2회의 터치만을 기록했을 뿐 짧은 시간만 뛴 손흥민에게는 별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기대했던 호날두와의 맞대결이 싱겁게 끝나버린 점이다. 호날두와의 만남을 기대했던 손흥민 본인뿐 아니라, 공식 경기 처음으로 맞붙는 '코리안 호날두' 손흥민과 호날두의 경기는 한국 팬들에게도 큰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전반적인 틀을 유지한 채 이뤄지는 경기에서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오는 11월 2일, 토트넘의 홈구장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조별예선 4차전 일전을 치른다. 이날 손흥민의 선발 출전과 함께 오랜 시간 호날두와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높다고만 할 수 없다. 우선 이날 전술을 토대로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구상했던 전반적인 플랜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날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포체티노 감독이 올 시즌 첫 번째 전술 구상으로 3백을 사용하고 있기에 3백은 예측 가능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다소 의외였던 점은 5명이 내려앉은 5백에 가까운 모습을 띄고 있단 점이었다. 이로 인해 왼쪽 윙백은 수비수인 얀 베르통언이 맡았고 확실한 수비색을 띄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상 우위에 있는 레알을 상대로, 실리를 택하려는 포체티노 감독의 의중이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단순 수비만을 원하는 것 또한 아니었다.
공격 과정에서는 속도를 살려 날카로움을 갖추는 것 또한 포체티노 감독의 구상이었다. 그리고 이런 전술을 가능케 한 것은 페르난도 요렌테, 해리 케인, 서지 오리에 등의 선수들이었다.
오리에는 우측 윙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레알 왼쪽 풀백 마르셀로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수비적 모습을 보인 오리에는 역습 과정 중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날 선제골마저 유도해냈다.
케인과 요렌테의 공식적인 첫 발맞춤 마저 포체티노 감독의 속도전 속 유용한 무기였다. 롱볼로 올라온 공을 요렌테가 장신을 살린 헤딩으로 기회를 창출해내는 모습은 역습 과정 중 확실한 날카로움을 갖고 있었다.
이에 홈에서 펼쳐지는 레알과의 2차전 일전 역시 큰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델레 알리마저 이날 경기부터는 징계에서 돌아와 챔스 경기에 나선다. 손흥민으로는 좁아진 자리가 더욱 협소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홈에서 치뤄지는 경기인만큼, 토트넘은 조 1위 탈환을 위한 공격 일변도의 가능성 역시 열어둘 확률이 있다. 그렇다면 요렌테보다 온 더 볼 상황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고 있는 손흥민이 더욱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단 4분간인 우상 호날두와의 짧은 만남. 그러나 손흥민이 레알과의 2차전 다시 기회를 받아 그라운드 내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 역시 모아진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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