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와 해리 윙크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에릭 다이어와 해리 윙크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토트넘이 아스널전 0-2 완패의 좋지 못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주전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운 것이 크게 작용했다.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은 11월 22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의 홈구장 시그널 이두나 파크에서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일전을 펼쳤다.
토트넘의 2-1 역전 승리가 기록됐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3분 해리 케인의 동점골과 후반 30분 손흥민의 역전골에 힘입어 도르트문트를 2-1로 꺾고 4승 1무 승점 13점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전반 실점을 내줄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 했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아스널과의 리그 12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0-2로 완패했다. 당시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주전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한 데에 있었다.
그러나 이날, 단 한 경기만에 다시 한 번 좋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도르트문트전 역전 승리까지 이룬 토트넘이다. 공백을 메운 비결은 에릭 다이어의 자리 이동에 있었다. 지난 아스널전 수비형 미드필더이나 최근 센터백까지 다양하게 가용되는 다이어는 알더베이럴트를 대신해 중앙 수비수를 맡았다.
그러나 3백 중 가운데 센터백은 다이어에게 큰 짐이었다. 수비력은 물론 좋았고 맨마킹도 훌륭했다. 그러나 최종 수비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능력은 역시 전문 센터백에 비해 좋지 못했고 이는 빠른 공격수 외질-산체스-라카제트에게 크게 휘둘렸다.
이에 이날 포체티노 감독은 전술 변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다이어의 측면 센터백 기용이었다. 중앙 센터백 자리는 다빈손 산체스가 지켜냈다. 이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얻은 토트넘이다. 우선 알더베이럴트의 부상 공백을 산체스가 훌륭히 메울 수 있단 점. 산체스는 이날 안정적인 수비 운용을 바탕으로 탄탄한 토트넘 수비진을 이끌었다.
두 번째는 다이어의 패스 줄기 가담이 더욱 원활히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이에 발 밑 기술이 좋으며 패싱력이 뛰어난 다이어는 측면 센터백으로 이동하자 적극적인 패스 줄기 가담이 이뤄졌다. 이날 다이어는 총 75번의 패스를 시도했다. 이는 양 팀 합쳐 중앙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77회)에 이은 경기 2번째 패스 시도 횟수다.

에릭 다이어의 히트맵, 측면 센터백으로 위치해 전방 패스 줄기까지 적극 가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후스코어드 닷컴)
에릭 다이어의 히트맵, 측면 센터백으로 위치해 전방 패스 줄기까지 적극 가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후스코어드 닷컴)

즉 다이어를 이동시킴과 동시에 알더베이럴트의 공백을 메우며 토트넘의 새로운 공격 방향성까지 제공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점을 한꺼번에 얻게된 토트넘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유연한 전술 변경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 시즌 4백과 3백을 번갈아가며 사용했고 올 시즌 초에는 3-4-3을 플랜 A로 내세웠다. 그러나 3-4-3은 내려앉은 수비를 펼치는 팀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에는 3-5-2로 다시 전술을 변경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수비 부상 공백을 효율적으로 메우지 못한 지난 경기의 단점을 그대로 보완, 다시 한 번 훌륭하게 전술의 미완적 요소를 해결했다.
토트넘은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조 1위까지 확정지으며 16강에서 다른 조 2위를 만나게되는 토트넘. 토트넘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챔스 성적이 토너먼트경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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