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축구 황제' 펠레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약 반 년 정도 앞두고 입을 열었다. 그가 예측한 우승 팀은 불행(?)하게도 '삼바 군단' 브라질이었다.

펠레는 1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2018 캄페오나투 카리오카(브라질 주 리그) 챔피언십' 개막식에서 "브라질 사람이라면 누구나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치치 감독이 부임한 후 브라질 대표팀은 달라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좋은 멤버를 갖추고도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남미 예선 1위로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이야기했다.

펠레는 현역 시절 브라질의 중흥기를 이끌며 '축구 황제'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무엇보다 국가대표로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3회(1958, 1962, 1970년)나 이끌었으며, 프랑스 풋볼 올해의 선수에 7회(1958-1961, 1963-1964, 197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역대 올스타 11인, 타임지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올 올렸다.

하지만 화려했던 선수 시절과 달리, 펠레는 '펠레의 저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에 시달리는 중이다. 월드컵 등 각종 굵직한 대회 우승 팀을 예측하지만 대부분 그의 예상을 빗나갔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가 우승 팀으로 지목한 팀들은 대회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예상치 못한 팀들에게 패하며 탈락하는 등 좋지 않은 쪽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백미는 2014년 자국에서 개최된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펠레는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4강에서 독일에게 1-7로 대패하는 '마라카낭의 비극'을 맛봤고, 3-4위전에서도 네덜란드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펠레의 이번 예측은 어떨까. 브라질이 4년 전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또 한 번 '펠레의 저주'의 희생양이 될지 흥미를 모은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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