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에 머무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준우승에 머무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은 끝내 좌절됐다.
첼시와 맨유는 5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18 잉글리시 FA컵' 결승전 일전을 펼쳐 첼시가 1-0 승리를 가져가 통산 8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승리를 통해 우승을 확정지은 첼시는 리그 5위의 아픔을 FA컵 우승 트로피로 씻어내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반면 맨유는 리그 2위를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 리그컵과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에 미치지 못하며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맨유는 경기력면에서 첼시에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볼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가져갔고 슛팅 수 역시 첼시보다 12개가 많은 18개를 기록하는 등 맨유의 우세가 확실했던 경기였다.
그럼에도 맨유가 패배를 기록한 이유는 승리의 마침표, 득점이 터지지 못해서였다. 이날 맨유가 경기력면에서 앞선 데 이어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의 구상 역시 좋았다. 토너먼트 결승 무대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무리뉴 감독 답게 이날 무리뉴 감독의 첼시 파훼법 역시 의미가 있었다.
첼시는 이날도 3백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양 측 윙백들을 적극 활용하려 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를 대비해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 양 측 풀백 수비수들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모두 첼시의 윙백들을 견제하고자하는 의도였다. 맨유 양 측 풀백들이 비어놓은 수비 뒷공간은 안데르 에레라와 네마냐 마티치, 폴 포그바가 번갈아가며 메웠고 이는 첼시가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게하지 못했다.

교체 출전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루카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교체 출전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루카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하지만 한 순간의 역습에 의해 실점을 내줬다. 전반 20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건넨 패스를 아자르가 이어받았고 필 존스가 태클을 시도하며 결국 PK판정으로 이어져 첼시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맨유의 구상은 첼시를 압박하기 충분했고 실점 이후에도 적극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어나가는 등 긍정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후반에는 더욱 거세게 공격을 몰아치기도 했다. 그러나 맨유의 구상인 밑그림은 좋았으나 색이 칠해지지 못했다. 로멜루 루카쿠가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던 경기였다. 결국 마침표가 칠해지지 못했던 맨유는 첼시가 의도를 가지고 확실히 내려앉은 수비를 펼치자 이를 뚫어내지 못한 채 우승문턱에서 좌절하고야 말았다.
무리뉴 감독 역시 토너먼트 청부사의 면모를 살리지 못해 끝내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고 맨유 역시 리그 2위라는 호성적만을 가지고 올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