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황희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황희찬(22)의 임대 조건에 특이한 조항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소속 구단 RB 잘츠부르크의 똑똑한 '한 수'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빌트'는 10월 10일(이하 한국시간) 한 시즌 동안 함부르크에서 임대생 자격으로 뛰게 된 황희찬의 이색적인 임대 조항에 대해 조명했다.

함부르크는 지난 8월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의 임대 영입을 알렸다. 임대료로는 100만 유로(약 13억 원)로 알려졌다. 황희찬에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슈포르트빌트'는 만약 황희찬이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20경기 이상을 뛴다면 함부르크는 잘츠부르크에 건넨 임대료를 회수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잘츠부르크와 함부르크, 그리고 황희찬에게도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는 조항이다. 잘츠부르크는 임대를 떠난 황희찬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꾸준한 출장 기회를 보장하면서 황희찬의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 역시 깔려 있다. 함부르크는 내년 여름 임대 기간이 종료된 뒤 황희찬의 완전 영입을 두고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함부르크와 황희찬 역시 나쁠 것은 없다. 분데스리가 1부리그 복귀를 꿈꾸고 있는 함부르크는 현재 허리띠를 졸라 맨 상황. 황희찬의 임대료 100만 유로를 당장 아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조건으로 다가왔을 듯 하다.

황희찬은 원 소속 구단의 배려로 새 구단에서 충분한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게 됐다. 함부르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9월 A매치 두 경기를 소화하고 합류한 황희찬을 곧바로 경기에 내보낼 만큼 신뢰를 보내고 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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