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누엘 아데바요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과거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등 세계적인 구단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35)가 과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아데바요르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구단인 FC 메츠의 유스 소속이던 16살 때 자살을 선택할 뻔 했다고 밝혔다.

아데바요르는 "나는 가족을 돕고 싶었지만 가족들은 나에게 엄청난 압박을 줬다. 우리 가족은 가난했고, 어떤 상황에서는 가난이 가족을 뭉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성공하는 순간, 나머지 모두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유스 선수였던 아데바요르는 월 3천 파운드(약 450만 원)을 받았지만 가족들은 5만 파운드(약 7천 5백만 원) 상당의 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당시를 떠올린 아데바요르는 "어느 날 밤 나는 침대에 앉아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낙심한 아데바요르는 곧바로 근처 약국에서 알약을 잔뜩 샀다면서 "그들은 나에게 그만큼의 약을 팔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나는 토고의 자선단체를 위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갈 준비를 마치고 한밤중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수화기를 든 친구가 아데바요르의 목숨을 살렸다. 그 친구는 아데바요르에게 '아프리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위안을 줬고, 아데바요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수 있었다.

아데바요르는 현재 이스탄불의 바샥셰히르 FK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친구의 말처럼 아데바요르는 모국 토고 현지에서 병원과 재단 활동을 활발히 벌이는 중. 선행을 바탕으로 토고의 국민 영웅이 된 아데바요르는 지난 2015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구에 집중할 수 없을만큼 자신을 괴롭힌 가족사에 대해 장문의 글을 적은 바 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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