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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좋건 싫건' 다저스에겐 푸이그가 필요합니다

  • 기사입력 2017.01.06 14:11:49   |   최종수정 2017.02.01 1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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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 팬 가운데 야시엘 푸이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특히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2013시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LA 다저스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가 중계된 구단입니다. 그리고 마침 2013년은 '쿠바산 야생마'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해이기도 합니다. 2013시즌 푸이그는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319, 19홈런, 4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NL 신인왕 투표에선 합계 95포인트로 2위에 올랐죠.

 

하지만 푸이그가 정말 대단해 보였던 건 숫자 때문이 아닙니다. 그의 가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파워와 폭주 기관차 같은 주력, 대포 같은 어깨는 말 그대로 진짜였습니다.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툴(tool)이었죠. 그래서 한땐 NL의 마이크 트라웃처럼 되리라고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운 일이지만 말입니다.

 

2014시즌 성적(타율 .295, 16홈런, 69타점)도 기대엔 못 미쳤어도 나쁘진 않았어요. 문제는 2015시즌부터였습니다. 푸이그는 커다란 덩치의 외야수가 그렇듯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79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독특한 성격 때문에 팀 메이트들과 불화를 일으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푸이그의 성격은 신인 시절부터 한결같았습니다. 다만 화려한 성적 때문에 어느 정도는 용인됐던 것이죠. 앞서선 최대한 좋게 '독특하다'고 했습니다만, 훈련장에 늦게 나타나고 가족이 아닌 사람을 선수단 전용기에 태우는 건 콕 짚어 말하자면 '게으르다'는 표현이나 '거만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때로 과속 딱지를 끊는 건 그렇다고 치더라도요.

 

다저스는 2015시즌 시작 전부터 이런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푸이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16시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설적인 감독 토미 라소다의 쓴소리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푸이그는 또 과속했고, 반성하라고 내려보낸 트리플A에선 괴상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태도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푸이그의 진짜 문제는 해가 갈수록 퇴보하는 '성적'입니다. 푸이그의 비율 성적은 신인이었던 2013시즌 이후 줄곧 내리막이었습니다. 2016시즌 푸이그의 wRC+(조정득점창출력, 100이 평균)은 102로 평균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2013시즌 기록한 160에 비해 58%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푸이그는 이제 경기 외적으론 말썽을 부리고, 경기 내적으로는 평범한 선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다저스에 푸이그가 필요할까요? 네, 필요합니다. 그게 프런트의 의도된 행동이었건 아니건 간에 현재 로스터 상으로 푸이그의 반등은 필수라고 봐도 좋습니다.

 

좌타자 일색인 다저스의 외야수 현황

 

2017년 다저스의 주전 코너외야수로 예상되는 앤드류 톨스(중앙)와 안드레 이디어(우측)는 모두 좌타자다. 사진 좌측은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7년 다저스의 주전 코너외야수로 예상되는 앤드류 톨스(중앙)와 안드레 이디어(우측)는 모두 좌타자다. 사진 좌측은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현재 다저스 로스터에서 지난해 외야수로 출전한 선수는 총 7명입니다. 작 피더슨, 안드레 이디어, 앤드류 톨스, 트레이시 톰슨, 스캇 반슬라이크, 키케 에르난데스, 푸이그가 그들입니다. 하지만 '주전급 선수'로 범위를 좁혀보면 좀 다릅니다. 타격 성적과 몸값을 종합했을 때 다저스의 2017시즌 외야 주전은 톨스(좌익수)와 피더슨(중견수), 이디어(좌익수)로 예상됩니다.

 

재밌는 점은 이들이 모두 좌타자라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다저스는 2016년 좌완 상대 타율(.213)과 OPS(0.622)에서 모두 꼴찌를 기록한 구단입니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합니다. 그리고 다저스는 유독 좌타자(+스위치히터 그랜달)가 많은 구단입니다. 내야 주전 가운데 우타자인 선수도 3루수 저스틴 터너 뿐입니다(키케가 2루 주전이라면 암담하죠).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플래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톰슨과 반 슬라이크, 두 플래툰에 특화된 우타 외야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 슬라이크는 2014시즌 이후 평균 3.5홈런 타율 .235에 그쳤습니다. 톰슨 역시 2016년 13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225에 지나지 않았죠.

 

푸이그의 2016시즌 성적은 타율 .263, 11홈런, 45타점에 그쳤지만, 적어도 위에 두 선수보단 나았습니다. 적어도 잠재력 측면에선 비교 불가입니다. 따라서 다저스 우타 외야수 가운데 플랜A는 단연 푸이그일 겁니다. 그리고 다저스의 우타 외야수 1순위는 주전 선수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출전 시간을 할당받게 될 겁니다.

 

타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서기도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16경기 출전에 그친 이디어의 건강 상태나, 이제 막 데뷔해 48경기 출전에 그친 톨스가 플루크였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좋건 싫건, 다저스는 푸이그를 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필욘 없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막판 푸이그가 보인 변화를 보면 말이죠.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푸이그가 보인 변화

 

2016시즌 푸이그의 월별 성적. 마이너리그에서 복귀한 9월 한 달간 기록한 wRC+137은 NL 신인상을 받은 코리 시거의 2016시즌 wRC+와 같은 수치다(자료=엠스플뉴스 이현우) 2016시즌 푸이그의 월별 성적. 마이너리그에서 복귀한 9월 한 달간 기록한 wRC+137은 NL 신인상을 받은 코리 시거의 2016시즌 wRC+와 같은 수치다(자료=엠스플뉴스 이현우)

 

사실 지난 시즌 중반에 있었던 푸이그의 마이너리그 강등은 실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시즌 초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긴 했지만, 강등 당시 푸이그는 6~7월 두 달간 타율 .301, 출루율 .383, 장타율 .430을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아마도 당시 정황상 다저스가 푸이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낸 건 '경기 외적인 측면' 때문이었을 겁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도 있지만, 저는 웨이버 공시를 통한 트레이드가 목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은 바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라이언 브론이었죠. 그러나 알려진 바와 같이 브론 트레이드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푸이그는 ESPN과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이 벌였던 모든 돌출 행동들에 대해서 후회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저스는 마치 반성문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곧바로 푸이그를 콜업했습니다. 당시 팬그래프의 성적 예상 시스템인 ZiPS는 푸이그가 남은 한 달간 타율 .272, 3홈런,  wRC+ 115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시즌 초 유난히 낮았던 몸쪽 공에 대한 타구 속도만 끌어올릴 수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푸이그의 부활, 관건은 '몸쪽 코스'

 

결론은 그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푸이그는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81, 4홈런, wRC+ 137을 기록했으니까요. wRC+ 137은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타격생산력이 37% 높았다는 뜻으로, 전체 15위이자 팀동료인 코리 시거의 시즌 성적과 정확히 같은 기록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6~7월 성적을 포함하면 푸이그의 마지막 3달간 성적은 타율 .293, OPS 0.846, wRC+ 131에 달합니다.

 

이 정도면 거의 데뷔 두 번째 해였던 2014시즌에 준하는 성적이죠. 문제는 이런 성적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달렸습니다. 즉, 늘 문제가 돼왔던 '멘탈'과 '부상'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예측하는 건 제 영역 밖의 일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도 있군요. LA 데일리뉴스는 지난해 127kg에 이르는 푸이그의 몸무게는 현재 108.9kg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푸이그는 "야구를 잘하는 것과 몸무게가 꼭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부진은 부상 때문이었다. 구단에서 원하므로 감량에 신경 썼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은 이 사실에 대해 매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죠. 그의 말대로 푸이그의 감량이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건강 면에서도 태도 면에서도 말입니다.

 

 

 

 

이현우 MLB 전문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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