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캐나다 대표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현역 최고 1루수 프레디 프리먼(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캐나다 대표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현역 최고 1루수 프레디 프리먼(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레디 프리먼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이 아닌 캐나다 대표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월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먼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모든 메이저리그 경력을 애틀랜타에서 보냈으며 조지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WBC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프리먼의 선택은 미국이 아닌 캐나다 유니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프리먼의 이러한 선택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프리먼의 어머니 로즈마리는 토론토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이후 미국으로 넘어와 프리먼의 아버지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로즈마리는 2000년 악성흑색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프리먼의 나이는 만 10세에 불과했다.

2015년 캐나디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먼은 WBC 출전에 대해 “항상 꿈꿔온 일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것이 곧 어머니를 대표하는 것이라 믿는다. 캐나다는 조이 보토와 저스틴 모노 등 좋은 1루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이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최근 보토가 캐나다 대표팀을 고사하면서 프리먼이 염원을 이룰 기회가 찾아왔다. 애틀랜타 구단은 프리먼이 1루수로 출전하는 조건으로 WBC 참가를 지지한 바 있다. 보토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프리먼의 1루수 출전이 유력해 구단도 더는 막을 명분이 없다.

지난해는 프리먼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프리먼은 2016시즌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302 34홈런 91타점 OPS .968으로 폭발적인 타격 능력을 자랑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 같은 활약에 ESPN은 지난 5일 파워랭킹 메이저리그 1루수 부문에서 프리먼의 이름을 맨위(1위)로 올리며 “괴물 같은 공격력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한편, WBC 규칙에 의하면 선수는 자신의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님의 출생 국가에 따라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다. 프리먼의 부모님은 양측 모두 캐나다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MLB.com에 따르면 프리먼의 참가 발표는 다음 주 혹은 10일 이내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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