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팅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황재균(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통신원)
배팅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황재균(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통신원)

[엠스플뉴스] 빅리그 데뷔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배트 플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 산호세 머큐리 뉴스, AP 통신 등 현지언론은 2월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선수단 전체 소집일에 하루 앞서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 도착해 몸을 풀고 있는 황재균의 인터뷰를 기사에 담았다.

아직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루키’이지만, 황재균은 미 현지에선 이미 유명인사다. 황재균의 ‘배트 플립’ 동영상이 미국 야구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 황재균은 7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2로 뒤진 9회 초 동점 솔로포를 작렬했다. 황재균은 홈런을 확인한 뒤 배트를 공중으로 던지며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고 당시 이 영상은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선 타자가 홈런을 친 뒤 타구를 감상하거나 배트를 던지는 행위는 금기시된다. 황재균도 “2016시즌 27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단 한 번도 배트 플립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까진 감정을 마음껏 표현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한국에선 타자의 배트 플립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팀 동료가 미국에서 배트 플립을 하면 투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말해줬다. 이후 배트 플립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으로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지미 롤린스, 코너 길라스피, 고든 베컴 등 다수의 내야 백업 선수를 확보한지라 경쟁이 더욱 쉽지 않았다. 그러나 황재균은 “최고의 레벨에서 경쟁을 치를 기회를 얻길 원했다”며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했다”며 경쟁을 이겨내겠단 굳은 각오를 전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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