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통역 구기환 씨와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사진 왼쪽부터) 통역 구기환 씨와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엠스플뉴스=플로리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에 통역 구기환 씨가 함께 한다.

오승환은 2월 25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렀다. WBC 한국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서 치른 첫 실전. 비록 오승환은 이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맞고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의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오승환은 26일 오전 한국으로 향한다.

'통역' 구기환 씨도 오승환의 일정에 특별히 동행하게 됐다. 26일 오승환과 한국행 비행기를 함께 탄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배려 덕분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WBC에 참가하는 메이저리거들을 관리하기 위해 관계자를 파견한다. 한국 대표팀에선 오승환이 유일한 메이저리거. 이에 사무국은 오승환의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에 "통역인 구기환 씨가 오승환과 함께 WBC 일정을 소화하도록 해달라"고 특별 부탁했다..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구기환 씨가 맡게 될 직책은 '프레스 오피서 팀 코리아'다. 일종의 홍보담당이다. 경기 전후 오승환 인터뷰를 조율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팀 관련 게임 브리핑을 하기도 한다. 오승환의 부상 시이를 관리하는 책임도 맡는다.

물론 한국 대표팀에도 홍보팀, 통역, 트레이너가 있다. 구기환 씨가 없어도 오승환은 대표팀 내에서 수월하게 이 일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 관리를 위해 구기환 씨의 경비를 직접 부담할 정도로, 리그 소속 선수들을 챙기고, 팀을 배려하고 있다.

오승환을 대표팀에 보내는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 '구기환 씨의 파견'은 좋은 일이다. 오승환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간접적이지만, 빠르게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기환 씨는 메이저리그 파견 신분이지만, 오승환이 팀으로 복귀할 때 함께 돌아오는 조건으로 소속팀의 허락을 받았다. 오승환에게도 구기환 씨가 함께 한다는 건 도움이 되는 일이다.

구기환 씨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대단히 기쁘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좋겠고, 무엇보다 오승환 선수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다.

덧붙여 "세인루이스 같은 팀의 맷 카펜터나 야디어 몰리나 등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나와 오승환 선수를 보고 '잘 해보자, 결승에서 같이 보자'는 덕담을 들려줬다"며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은별 기자 star8420@mbcplus.com

스프링캠프 기간을 맞아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는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 플로리다와 호주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캠프 전역을 현장 취재합니다. [엠스플 in 캠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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