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 = 조미예 특파원)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 =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자신의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류현진은 3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렌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한 예정된 4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고 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는 41개. 스트라이크 32개였다.

이날 류현진의 경기를 지켜 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기대보다 더 잘 했다. 류현진은 정말 “야구 감각이 뛰어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월 애리조나로 와서 류현진의 마지막 재활 과정부터 22일 경기까지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허 위원은 그 동안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낸 류현진을 대견하게 여기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22일 시범경기 투구 내용과 시즌 전망에 대한 허구연 위원의 ‘해설’이다. 가급적 음성 녹취 그대로 옮겼다.

지난 번 등판 때 이야기 했지만 오늘 경기 포함해서 시범경기에서 3번 등판 기회가 있었다. 오늘이 아니고 다음 등판쯤 되면 (모든 것이)정상에 가까워지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피칭이 상당히 좋았다. 류현진의 야구 감각이 뛰어나다. 게임 운영 능력이 정말 뛰어난 투수라는 점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다음 번 등판 때나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오늘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2마일까지 나왔다. 어느 정도 원하는 만큼의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은 70마일대에서 92마일까지 다양한 구속을 보였다는 점이다. 패스트볼 역시 88-92마일로 4마일 차이가 났다.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체인지업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들어가는 볼이 굉장히 좋았다. 낙차도 있었고 구속은 81-82마일 이었다. 커브 구속은 72-74 마일이었다. 제구가 좋았다. 슬라이더는 83-85마일 정도 나왔다.

오늘 류현진은 70마일에서 90마일 대까지 가는 레퍼토리 들이 바깥쪽을 중심으로 굉장히 잘 들어갔다. 이 정도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봐야 할 듯하다. 문제는 건강이다. 건강하기만 하면 기량으로는 흠잡을 수 없다.

팀내 선발 투수진 사정도 있기 때문에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본인도 이런 사정은 잘 알고 있다. 브랜든 매카시, 알렉스 우드 등이 있어 교통 정리 가 필요한 데 류현진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류현진은 현재 팀에서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는 대상이다. 가급적 시즌 초반 무리 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좀 더 파이팅 하지 않겠나. 이 때문에 남은 등판일정에서도 좀 더 신경 써서 던지려고 할 것이다.


살아난 밸런스, 볼 회전력 향상

기술적 측면을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하면 지난 번 속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는 모든 관절, 즉 엄지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왼손 마디에 많은 관절이 움직이면서 비로소 볼이 투수의 손을 떠나는데 밸런스 유지가 쉽지 않다.

지난 번 등판에서는 볼 회전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았다. 흔히 말하듯 날린다 하는 것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게 없었다. 당시는 본인은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갔기 때문에 발가락부터 마지막 손가락 움직임에서도 평소와는 달리 허리의 회전이 본인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은 그런 것들이 잘 이루어져 모든 볼이 회전이 잘 되었고 구위도 살아났다. 역시 류현진이 감각이나 소질이나 이런 것이 탁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은 정말 류현진이 그동안 자신이 잘했던 것 제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미 다저스 구단 수뇌부도 류현진의 빠른 기량회복에 놀라고 있는 만큼 남은 두 경기 등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의 재활 과정은 서울에 있을 때부터 체크했다. 훈련을 엄청나게 했다. 일본 오키나와 개인훈련 때도 통증이 오는지 관심있게 봤다. 2월 미국에 들어왔을 때 어깨 상태가 (정상의) 90% 정도라고 봤다. 그게 언제 100% 되느냐가 관건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한 달 에서 한 달 반 정도였는데 의외로 괜찮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개 투수들은 2kg 덤벨로 어깨근육 훈련을 한다. 류현진은 4kg을 사용한다. 클레이튼 커쇼가 이용하는 무게다. 이 정도로 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어깨 강화 훈련이 잘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몸도 군살이 다 빠졌다. 한 마디로 힘든 재활과정 이었지만 자기관리를 잘했다.

정리 박승현 MBC SPORT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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