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경기 4호 홈런을 작렬한 황재균(사진=조미예 특파원)
시범 경기 4호 홈런을 작렬한 황재균(사진=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황재균(29,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범 경기 홈런포가 재가동됐다.
황재균은 3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메리 베일 베이스볼 파크 에서 펼쳐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에 6회 대수비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는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4-4 극적인 상황에 터진 극적인 황재균의 역전 결승 투런포. 지난 3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전 솔로 홈런 이후 11일 만이자 8경기 만에 터진 황재균의 시범 경기 홈런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홈런은 개막이 약 10여 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황재균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홈런이기도 했다.
이날 황재균은 대수비로 6회 투입됐다. 이어 7회 초 황재균은 4-4로 맞선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팽팽한 긴장감이 펼쳐졌으나 황재균의 대담함은 남달랐다. 뿐만 아니라 황재균이 이날 홈런을 기록한 상대 투수 역시 메이저리그 주전 중간 계투진의 한 명인 카를로스 토레스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했다.
황재균이 그간 시범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투수는 시카고 컵스 짐 헨더슨, LA 다저스 스티브 겔츠, 신시내티 스캇 펠드먼 등 메이저리그 보다는 마이너리그 소속에 가까운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토레스는 확실한 메이저리그 소속의 중간 계투다. 지난 시즌 72경기 출전해 82.1이닝을 소화, 평균자책 2.73과 탈삼진 78로 20홀드를 기록한 밀워키의 확실한 불펜진.
그러나 '미국 무대 신인' 황재균의 타격감은 거침없었다. 시범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이 아닌 대부분 대타 요원으로 경기에 투입됐으나 황재균은 8년차 메이저리거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8년 차 베테랑 투수는 황재균의 패기에 눌렸다. 황재균은 토레스의 허를 찌르며 초구를 그대로 공략, 힘으로 만들어낸 우측 담장을 넘기는 밀어치기 홈런을 작성하며 자신의 힘과 신인다운 패기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 보치 감독 역시 황재균의 이와 같은 과감함에 놀란 눈치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의 홈런은 정말 빅 히트였다. 아주 좋은 스윙으로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매우 인상 깊었다"며 황재균의 과감한 초구 공략을 크게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주전 투수를 상대로 밀어치기 홈런을 기록한 황재균은 탄탄한 로스터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로스터 확보는 힘들지라도, 훌륭한 대타 요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낸 셈이다.
물론 황재균의 시범 경기 성적(34타수 11안타 4홈런 10타점 타율 .324)은 자신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에두아르도 누네즈(34타수 8안타 1타점 타율 .235), 코너 길라스피(25타수 10안타 2홈런 타율 .400), 애런 힐(34타수 8안타 2타점 타율 .235)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다만 누네즈의 확실한 수비력으로 샌프란시스코 3루 주전자리가 확보된 상황에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특성상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과정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다. 이에 시즌 초반 황재균은 주전 3루수보다 대타 요원으로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황재균이 보여준 빅리그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대타 홈런은 황재균이 다양한 방법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전력의 한 축이 될 것임을 기대케하기 충분했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2017 MLB 시범경기는 '엠스플뉴스'와 'MLBKOR.com'을 통해 생중계 서비스 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