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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86마일 투수 바르가스의 활약, 그리고 류현진

  • 기사입력 2017.04.21 15:00:15   |   최종수정 2017.04.25 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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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로열스 좌완 선발 제이슨 바르가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좌완 선발 제이슨 바르가스(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 2015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후 2년 만에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제이슨 바르가스.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좌완치고도 낮은 139.4km/h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2017시즌 3경기에 등판해 3승 0패 20.2이닝 평균자책 0.44를 기록 중이다. 그 비결는 바로 주무기 체인지업을 활용한 효과적인 투구. 바르가스의 투구 패턴은 류현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측부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만 32세의 선수가 성공적으로 복귀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토미 존 수술의 최고 권위자 제임스 앤드루스 박사에 따르면 "재활 과정을 충실히 따랐다는 가정하에 70~80%의 투수들이 수술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평균치에 불과하다. 수술의 성공 여부는 나이와 몸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복귀 확률은 낮다. 회복 속도 역시 느리다. 만 32세 투수라면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제이슨 바르가스(만 34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바르가스는 만 32세였던 2015년에 수술을 받아, 지난해 12.0이닝 투구에 그쳤다. 그런데 부상에서 복귀해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올해,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선 7.0이닝 4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르가스는 14.2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2017시즌 성적은 3승 0패 20.2이닝 평균자책 0.44. 특히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는 1.1로 전체 1위다.

 

그렇다면 바르가스가 이처럼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르가스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활용한 효율적인 투구

 

바르가스는 패스트볼은 철저히 스트라이크를 잡는 용도로 쓰고,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하고 있다. 결정구(필드 아웃, 안타, 삼진, 사사구)로 한정할 경우 27타수를 기록한 패스트볼보다 29구를 기록한 체인지업 비율이 더 높다(자료=브룩스베이스볼) 바르가스는 패스트볼은 철저히 스트라이크를 잡는 용도로 쓰고,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하고 있다. 결정구(필드 아웃, 안타, 삼진, 사사구)로 한정할 경우 27타수를 기록한 패스트볼보다 29구를 기록한 체인지업 비율이 더 높다(자료=브룩스베이스볼)

 

2017시즌 바르가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좌완 선발 투수치고도 낮은 86.6마일(139.4km/h)에 불과하다. 패스트볼 피안타율 역시 .296로 거의 3할에 육박한다. 일반적인 투수라면 패스트볼 구사를 꺼릴 만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가스는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50% 이상(54.1%)으로 유지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밀어넣는 비율도 높다(전체 11위, 51.9%).

 

그런데도 피장타율을 억제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르가스에게 패스트볼은, 철저히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용도다. 승부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한다. 바르가스가 타자에게 인플레이를 허용하거나(아웃, 안타), 삼진 또는 볼넷을 준 마지막 공에 초점을 맞출 경우, 27타수를 기록한 패스트볼보다 29타수를 기록한 체인지업 비율이 높다.

 

실제로 우타자 기준 바르가스의 체인지업 구사율은 평소 34% 남짓이지만, 투수에게 유리한 카운트가 되면 45%로 약 11%가량 상승한다. 나머지 구종들의 구사 비율이 모두 평소 상황에 비해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 바르가스의 체인지업은 평범 이하인 패스트볼 구위완 달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구종이다.

 

2017시즌 바르가스가 던진 체인지업은 63.2%의 확률(전체 1위)로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고 있다. 그런데 헛스윙율은 29.9%에 달하고, 피안타율은 .103에 불과하다. 더 놀라운 점은 이와 같은 위력을 지닌 체인지업의 제구가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 현재까지 바르가스가 체인지업으로 볼넷을 허용한 적은 단 한 번뿐이다.

 

이렇듯 주무기를 활용한 효과적인 투구는 수술 후 복귀한 바르가스가 수술 이전보다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바르가스의 이와 같은 투구 패턴은 어깨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만 30세, LA 다저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바르가스 못지 않은 체인지업, 그러나 패스트볼 승부하는 류현진

 

2017시즌 바르가스와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교. 메이저리그 최고급 체인지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바르가스와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구사율에선 43.3%(바르가스)와 23.7%(류현진)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자료=브룩스베이스볼) 2017시즌 바르가스와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교. 메이저리그 최고급 체인지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바르가스와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구사율에선 43.3%(바르가스)와 23.7%(류현진)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자료=브룩스베이스볼)

 

류현진은 복귀 후 첫 두 경기에서 4.2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세 번째 경기에선 6.0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건강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전 감각이 돌아올수록 류현진은 점점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다. 이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하지만 투구의 효율성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바르가스 못지않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58.2%의 확률로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고 있다. 헛스윙율도 29.1%에 달한다. 피안타율도 .214다. 하지만 구사율에 있어선 바르가스와 큰 차이를 보인다. 결정구의 43.3%를 체인지업으로 던진 바르가스완 달리,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진 비율은 23.7%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선택한 구종은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55.9%의 비율로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졌다. 하지만 류현진이 세 경기 동안 맞은 6개의 홈런은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포수 리드를 문제 삼기에는 류현진의 몫이 더 크다. 류현진이 홈런을 허용한 패스트볼은 모두 스트라이크 존 중앙 부근에 몰려 있었다. 포수가 요구한 위치완 차이가 있다. 19일 놀란 아레나도에게 두 번째 홈런을 맞을 당시 포수의 사인을 거절하고 몸쪽 패스트볼을 던지길 원했던 것도 류현진이었다. 이정도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실 부상 이전에도 구속이 돋보이는 투수는 아니었지만, 2013, 2014년 류현진이 결정구로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패스트볼이었다(49.7%). 체인지업(23.5%)와 슬라이더(16.4%), 커브(10.4%)가 그 뒤를 잇는다. 게다가 수술 후 구속 감소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2013시즌 평균 145.3km/h, 2017시즌 평균 143.9km/h). 그렇기에 류현진은 과거 투구 패턴을 답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패스트볼 구위는 구속만으로 결정되진 않는다. 현재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위는 냉정히 말해 과거와 다르다.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현재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은 KBO리그 시절부터 전매특허였던 체인지업이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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